제목 : 더 퍼지: 거리의 반란 The Purge: Anarchy, 2014
감독 : 제임스 드모나코
출연 : 프랭크 그릴로, 자크 길포드, 키엘 산체즈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4.08.27.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즉흥 감상-
8월 22일 금요일. 대구영화클럽 ‘요번에 머보까?’에서 시사회를 통해 만나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경제 불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1년에 딱 하루. 12시간 동안 어떠한 범법행위도 인정되는 ‘퍼지데이’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일하며 아버지의 약값을 구하기 위해 고민이 많은 여인, 1년 전 아들을 잃은 한 남자, 집으로 가던 중 차가 고장나버린 티격태격 커플을 중심으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 시작되는데…….
결론부터 적어보면 한 번은 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경제적 궁핍, 개인적 원한, 가족관계, 그리고 사회계층의 모습을 통한 무한의 자유가 그려내는 내면의 잔혹함을 멋지게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럼에도 어딘가 아쉬운 기분이 남는 것이, 추천까지는 조금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마침 궁금했는데, 좋습니다. 사전을 열어보니 ‘1. (조직에서 사람을, 흔히 폭력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다, 2. (나쁜 생각・감정을) 몰아내다’라고 나오는데요. 극중에서도 팀을 이룬 이들이 폭력을 동반해 상대방을 처리하고 있었으니 1번 의미로 작품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생각한 것도 잠시, ‘퍼지데이’를 반대하는 이들이 일어서는 장면에서는 2번의 의미 또한 사용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은 ‘더 퍼지 The Purge, 2013’의 후속편이라고 하는데, 첫 번째 이야기와 비교하면 어땠냐구요? 음~ 저도 그 사실을 시사회 날 알게 되었다보니, 첫 번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먼저보신 분들은 내용상 별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후속편이 만들어질 정도였다면 재미와 함께 생각할 거리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미리니름 하시기 없깁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1년에 딱 하루. 12시간 동안 어떠한 범법행위도 인정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문을 꼭 걸어 잠그고 12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실 건가요? 아니면 무기를 쥐고 거리로 나가실 건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양의 탈을 뒤집어쓴 늑대를 처리하러 가실건가요? 네? 아아. 마지막 언급은 ‘동화적 관점’에 대한 것이지, 늑대를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퍼지 데이’가 없는 나라로 이민을 가는 방법을 생각해보았지만, 으흠. 만일 제가 영화 속의 캐릭터였다면, 이민이 가능했을 지가 궁금해 졌습니다. 떠나는 것도 일단은 ‘돈’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이니 말이지요. 에휴.
돈이라 하니 갑자기 우울해지는 것 같아, 스트레칭을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봅니다. 그러면서는 이번 작품을 차라리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이유인즉, 어딘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분명 다들 나름의 진지함을 무장하고 이야기에 뛰어들고 있었지만, 1시간 40분 동안 그것을 시청자에게 인식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지 않나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사’를 보여줌으로 이야기에 사실감을 더한 것이 아닐까도 했지만, 오히려 극중 이야기의 흐름을 뒤흔든 것 같았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 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정식 개봉일은 오늘이라고 하는데, 제 감상문만으로는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은 아시죠?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TEXT No. 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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