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 시그널 The Signal, 2014
감독 : 윌리엄 유뱅크
출연 : 렌튼 스웨이츠, 로렌스 피시번, 올리비아 쿡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4.07.26.
“호오. 설마 ‘암스’에서 오마주를 따왔다고 하진 않겠지요?”
-즉흥 감상-
‘불타는 금요일에 맛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절친인 다른 남자와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여행 중이었는데요. MIT를 해킹하는 것도 모자라 그들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말하는 ‘노매드’라는 해커를 찾기 위한 여정임이 밝혀집니다. 그리고 추적을 마친 그들이 마주한 것은, 으흠?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의 의미를 알 수 없는 질문뿐이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에서 적은 ‘암스’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만화책이며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던 작품을 말하는 것인데요. 미나가와 료지라는 만화가의 작품입니다. 어린 시절에 있었던 사고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른팔에 ‘무엇’인가가 이식 되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을 만나며 숨겨진 능력이 각성하는 남학생이 주인공인 이야기인데요. 이번 작품의 주인공들에게도 팔과 다리가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있는 모습을 보자 추억의 명작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뭔가 영화가 신비로운 느낌이었는데, 제가 보기에는 어땠냐구요? 으흠. 네, 분위기가 애절한 동시에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새롭다거나 신비롭지는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빛과 음향 그리고 연기를 통해 시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작품들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종합선물세트’라는 기분만 들었는데요. ‘딱 잡아 이 작품!’에 해당하는 것을 적어드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생각나는 다른 작품이 있으면 알려달라구요? 음~ 주인공들이 납치되기 직전까지는 영화 ‘블레어 윗치 The Blair Witch Project, 1999’, 납치되는 과정에서는 영화 ‘V/H/S/2, 2013’에서 ‘파자마 파티 도중 일어난 외계인 유괴사건 Slumber Party Alien Abduction’, 정신을 차리는 주인공을 심문하는 장면에서는 ‘매트릭스 The Matrix, 1999’, 이질성과 자연스러움이 조화를 이룬 영상미는 역시 영화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소닉붐과 함께 시공의 초월 장면에서는 영화 ‘13층 The Thirteenth Floor, 1999’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분위기면에서 영화 ‘선샤인 Sunshine, 2007’과 ‘어나더 어스 Another Earth, 2011’, 그리고 ‘캐산 Casshern, 2004’이 떠올랐는데요. 네? 결말에서는 영화 ‘다크 시티 Dark City, 1998’가 떠오르셨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그렇지 않아도 뭔가 떠오르는 영화는 많았지만 제목이 잘 생각이 안 났었는데, 감사합니다. 아무튼, 그밖에 예로 들고 싶은 다른 영화가 더 있다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제목이 ‘시그널’이라기에 영화 ‘펄스 Pulse 시리즈’는 살짝, 예전에 인상 깊게 봤던 영화 ‘시그널 The Signal, 2007’의 리메이크라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버린 이야기가 저에게 인사를 건넸는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당신은 지구인입니까?’라는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다 생각되는 질문이, 마지막 장면에 가서는 거대한 물음표로 와 닿았기 때문인데요. 모든 떡밥이 회수되진 못했지만, 영화가 다 끝났음에도 남게 되는 여백들은 더 없이 많은 생각의 시간을 선물하는 듯 했습니다. 특히,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그럼, 서평이벤트로 만나게 된 소설 ‘닥터 슬립 Doctor Sleep, 2013’을 마저 읽어보겠다는 것으로, 오늘의 감상일기(?)는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모처럼 시원하게 느껴지는 밤. 좋은 꿈꾸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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