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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남자 - 다가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 남자
마스다 미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아빠라는 남자-다가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 남자 オトーさんという男, 2011
지음 : 마스다 미리
옮김 : 안소현
펴냄 : 소담출판사
작성 : 2014.07.23
“나의 아빠는 어떤 사람일까?”
-즉흥 감상-
생일 선물로 제수씨에게 받은 책이자 ‘마스다 미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아빠라는 남자’에 대한, 한 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기에 고민이 많아 보이는 저자의 인사 글인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모처럼 엄마가 큰맘 먹고 사준 비싼 구두를 신고 나가, 하루 만에 밑창이 다 떨어진 다른 구두로 바꿔 신고 오셨다는 일화로 본론의 장이 열리는데요. 정년퇴직 후에 집근처의 밭을 빌려 채소를 기르고, 눈에 띄는 먹거리는 일단 다 먹고 보고, 성격은 급한데 낚시를 좋아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심심하게 펼쳐 보이고 있었는데…….
으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마스다 미리 산문집 銀座缶詰, 2013’처럼 글씨가 전부인 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거기에 소문만 들어왔던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 1996’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손길이 멈칫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최근에 팬이 되어버린 마스다 미리의 책이기에 용기를 가지고 펼친 결과! 30분이 눈 깜빡 사이에 흘러가버렸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책은 표시된 것만 134쪽으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합쳐 32개의 짧은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었는데요. 글씨만 잔뜩 있는 게 아닌, 이야기 사이사이에 작가 특유의 만화가 분위기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글만 읽었을 때도 그렇고 만화만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처럼 글 반 그림 반도 나름대로 매력적 이었는데요. 이 느낌을 글로만 표현하기에는 제 솜씨가 부족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엄마라는 여자’라는 책도 있던데 그거랑 비교하면 어떠냐구요? 음~ 사실 생일 선물로 책을 고르던 중 낱권이 아닌 합본이 저렴하게 올라와 있어 세트로 받긴 했습니다. 하지만 감상문은 따로 적고자하는데요. 오늘 밤, 잠들기 전에 남은 반쪽인 도서 ‘엄마라는 여자 お母さんという女, 2011’를 만나볼까 합니다. 그러니, 그 질문에 대한 것은 며칠만 기다려주셨으면 하는군요.
글쎄요. 이 책에서 말해지는 아버지는 ‘통계학적으로 기준이 되는 아버지’가 아닌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보니 무릎을 치며 공감 가는 부분도 있는 반면 ‘참 별나시구나’싶기도 한데요. 네? 아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의 아버지는 ‘대단한 동시에 대화를 나누기 힘든 사람’이라는 기분입니다. 거기에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너는 어떻게 니 아빠랑 그리 똑같냐’는 소리를 들을 때면 신기한 동시에 불쾌한 기분이 드는데요. 닮지 않으려고 할수록 닮아간다고 하니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모르겠습니다. 저도 남자이기에 언젠가는 아빠가 될 것인데, 자식의 눈에 비치는 저의 모습은 과연 어떨 것인지 걱정부터 되는데요. 아무리 떳떳하게 살고 있다고 해도,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결국 상대적인 비교대상이 될 뿐인데. 으흠. 과연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최근에 ‘인그레스 ingress’라는 게임에 푹 빠져있는데요. 포털 중에 저항군의 azamone를 발견하신다면, 그게 바로 접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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