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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악령 Haunter, 2013
감독 : 빈센조 나탈리
출연 : 아비게일 브레스린, 엘리너 지치, 피터 아우터브리지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4.07.22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한 나는,”
-즉흥 감상-
‘주말에 맛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철없는 남동생이 보내는 무전기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리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 생일이라는 사실은 살짝, 하루의 모든 일상에 심드렁하게 반응하는데요. 이유인즉, 가족들에게는 새로운 하루였지만 소녀에게는 무한히 반복되는 하루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몇 번째 반복이었을까, 사소한 변수를 더하자 그들의 일상이 달라졌음을 감지하면서 소녀는, 뜻밖의 방문자에 놀라고 마는데…….
아아. 비록 조연일지라도 ‘데이빗 휴렛’이 등장했을 때 다른 생각을 멈췄어야 했습니다. 저에게 ‘데이빗 휴렛’이란 미드 ‘스타게이트 시리즈’와 함께 영화 ‘큐브 Cube, 1997’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인데요. 영화를 보내는 내내 설마 설마 하고 있던 중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는 ‘역시’를 내뱉어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렇습니다. 이 작품의 감독은 영화 ‘큐브’를 만들었던 ‘빈센조 나탈리’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뭐, ‘큐브’를 모르시는 분들께는 별다른 감흥이 없겠군요! 크핫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종합선물세트’를 맛본 기분이었습니다. 주인공인 소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영드 ‘닥터 후 시리즈의 아멜리아 폰드’로 각인된 카렌 길런이 떠오르자 영화 ‘오큘러스 Oculus, 2013’가, 자욱한 안개 속에서 집의 현관문을 밝히는 등을 보자 영화 ‘인시디어스 시리즈’가, 무한히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언급과 함께 영화 ‘트라이앵글 Triangle, 2009’이, 소녀가 지하실에 숨겨져 있던 작은 빨간 문을 발견하는 순간 영화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El Laberinto Del Fauno, 2006’와 애니 ‘코렐라인: 비밀의 문 Coraline, 2009’을 떠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으흠.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작품을 언급해주실지 궁금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어떤 점에서 ‘큐브’를 떠올렸냐구요? 음~ 세세한 설정에 있어서는 분명 달랐습니다. 대신 마침표를 마주하는 순간 ‘벗어날 수 없는 공간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없이 복잡한 수수깨끼를 풀어야만 한다’는 설정이 보이며 ‘큐브’를 떠올리게 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오마주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표현될 때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그려지기도 하니 말이지요.
원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Haunter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1. 어떤 장소에 귀신이나 [유령]이 나타나다[출몰하다], 2. (특히 불쾌한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다[계속 떠오르다], 3. (오랫동안) 계속 문제가 되다[괴롭히다]’라고 나오는데요. 음~ 이런 의미들이 영화 전반에 흐르고 있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이 작품을 만났다가는 그만큼이나 재미를 느낄 수 없을 것 아 말을 아끼려 했지만, 지금까지 적은 것을 보니 제가 너무 많이 알려드린 것 같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이 작품은 어떤 준비 자세로 만나면 좋을지 알려달라구요? 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맛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관점’을 중심으로 생각의 시간을 가지신다면 재미가 배가 될 것인데요. 살짝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심한 흔적이 가득 했다는 점에서 추천서를 조심스레 밀어봅니다.
그럼, 이어서는 또 어떤 작품의 먼지를 털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주말동안 어떤 영화를 만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TEXT No. 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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