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구 최후의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1951
감독 : 로버트 와이즈
출연 : 마이클 레니, 패트리샤 닐 등
등급 : NR
작성 : 2014.07.10.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즉흥 감상-
우선 이 감상문은 영화 ‘콜로니-지구 최후의 날 The Colony 2013’을 맛본 기록이 아닌, ‘주말에 맛본 영화’이자 ‘망각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평화로운 어느 날. 우주를 관측하던 레이더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감지됩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지구주변을 돌아다니던 그것이 마침내 미국에 착륙하는데요. 으흠. 미지와의 조우를 마주한 지구인의 환영인사가 가차 없습니다. 아무튼, 그런 위협에도 지구인과의 긍정적인 교섭을 희망하던 방문자 ‘클라투’는 결국 감시를 피해 병원을 탈출하고, 지구인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분명 봤다고 생각했는데 감상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내용까지 기억나지 않아 다시 돌려보게 되었는데요. 으흠. 그렇군요. 봤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은 영화 ‘우주 전쟁 The War Of The Worlds, 1953’이었습니다. 아무튼,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과 그것의 B급 패러디인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2012 The Day The Earth Stopped, 2009’에 이어 원작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음~ 이렇게 원작을 보고 있으니 나름 괜찮았다고 추억되는 리메이크판도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네? 리메이크와 원작의 비교를 조금만 더 해달라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정식 리메이크에 이어 B급으로 리메이크된 작품까지 만나서인지, 아니면 그날의 추억이 재생되기를 거부하고 있는 탓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5년 동안 만난 작품이 너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비교할만한 내용이 떠오르질 않았는데요. 하나 분명한건 53년에 만들어진 이번 작품에서 보이는 세상의 모습이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네의 모습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외계로부터의 방문자가 지표면에 내려와 인간에게 ‘이렇게 살면 안 됩니다!’라고 말한다 해도, 영화에서의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는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그건 그렇고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러 온 게 아니라면 왜 지구에 왔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리메이크판에서는 무엇을 말하고 있었나 싶어 감상문을 확인해보니 ‘생태계의 안녕’을 위해 우주를 건너 방문 했었군요? 아무튼, 위에서도 계속해서 적어두었듯 이번 작품에서의 ‘클라투’는 ‘우주시대를 열어나갈 지구인에게 선배로서 조언 및 주의 사항’을 알리기 위해 ‘방문’한 것이지, 결코 ‘침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듯 우리는 외부에서의 간섭에 대해 방문보다 침략을 먼저 생각하도록 교육받아온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네? 아아. 이번 작품은 흑백영화입니다. 63년 전의 작품다운 고전 영화 특유의 연출을 맛볼 수 있는데요. 다른 것보다도 클라투의 보디가드이자 심판을 수행하는 로봇인 ‘고트’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리메이크판에서야 당시의 기술력으로 그래픽생명체를 만들면 되었다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인형 옷을 입은 연기자가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남다른 카리스마를 보였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5년 묵은 먼지를 털어보게 되었는데요. 실수를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결과는 가급적 피하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물론, 우리는 인간이기에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겠지만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268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