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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치 제로
풍덕륜 감독, 안젤라베이비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타이치 0 太极, Taichi 0, 2012
감독 : 풍덕륜
출연 : 원효초, 안젤라베이비, 양가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4.07.02.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변할지니.”
-즉흥 감상-
가능하면 피하려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작품 또한 우연히 접한 ‘예고편’이 저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청 왕조 중엽이 끝날 무렵’이라는 안내와 함께, 외부에서는 서방이 침입하려하고 내부에서는 천리교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혼란의 결전지에서 괴력을 발산하는 청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잡는데요. 어릴 때부터 머리에 뿔이 있었기에 괴물로 살아왔던 그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도 잠시, 그 뿔이 최고의 무공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반면 시한부 인생을 약속하는 것임이 밝혀지는데요. ‘진가권’을 배워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그는 목숨을 담보로 한 험난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데…….
음~ 결론부터 적어보면 나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여러 가지 장르를 섞은 기분이라 영화가 끝나는 순간에는 제가 무엇을 본건지 헷갈리고 말았는데요. 그럼에도 어색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적으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데요. 미친 듯이 재미있다거나 바보 도 터지는 소리 ‘아!’를 내뱉는 일은 없을 지라도, 한 번은 볼만한 영화였음을 속삭여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원제목 부분의 한자인 太极를 우리식으로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태극’이 됩니다. 그렇다고 ‘태극권’에 대해 하루 종일 말하는 작품은 아니었는데요. ‘진가권’이라고 말해지는 권법이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모습에서 ‘태극권’을 연상시켰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다른 전문가 분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제가 무술에 대해서는 보는 눈이 없어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예고편을 보면 무슨 애니메이션의 장면도 지나가고, 스팀펑크에서나 볼 듯한 기계도 등장하는데 도대체 어떤 작품이냐구요? 음~ 일단은 기본적으로 ‘과거와 미래가 맞서는 혼란의 시대에 탄생하는 영웅’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는 동양과 서양의 가치관 대립, 전통과 변혁의 갈등, 사랑과 야망 사이에서의 고뇌 등 익숙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듯한 뒤섞임이 묘한 균형을 이뤄내고 있었는데요. 특히 진지하고 아름다운 영상 속에서 그려지는, 격투대전게임이나 만화 같은 연출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네? ‘타이치’는 3부작이라고 하던데 나머지 한편은 어디있냐구요? 음~ 그러게요. 저도 소문은 그렇게 들었는데, 그렇군요. 하지만 영화 소개글에도 그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보이지 않아 궁금하던 차였는데요. 답을 알고계신 분이 있으시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기획만 3부작일 뿐, 나름의 사정이 있어 2부작으로 마침표를 찍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일단은 이어지는 이야기라 말해지는 ‘타이치2 히어로 太極Ⅱ:英雄崛起, Tai Chi Hero, 2012’를 만나볼까 합니다.
이렇게 해서 예고편에 혹해서 만난 또 한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다행히도 이번에는 ‘예고편이 다인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와 함께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시간 참 잘 갑니다. 오늘 자정만 지나면 다시금 돌아온 양력 생일인데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TEXT No. 2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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