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Chernobyl Diaries (체르노빌 다이어리) (한글무자막)(Blu-ray) (2012)
Warner Home Video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체르노빌 다이어리 Chernobyl Diaries, 2012

감독 : 브래들리 파커

출연 : 제시 맥카트니, 조나단 새도스키, 올리비아 더들리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4.02.16.


“당신의 목숨을 얼마인가?”

-즉흥 감상-


  유럽 여행에 들뜬 네 명의 청춘남녀들의 모습은 살짝, 평생에 한번 해볼까 싶은 ‘익스트림 관광’ 있다는 소식에 참여하게 됩니다. 바로 인류 역사의 대참사로 일컬어지는 ‘체르노빌 원전’ 옆에 있는 버려진 마을에서 밤을 보내는 것인데요.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 입구를 막은 군인들을 피해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착한 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고 그만 고립되고 마는데…….

  

  예고편에 혹해서 만나긴 했지만, 으흠. 글쎄요.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핸드헬드 기법’으로 영상을 담고 있었지만, 출연하는 그 누구도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저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인데요. ‘살아있는 것들의 출입이 금해진 곳에서 무엇인가 있다!’와 같은 설정 자체는 좋았지만, 괜찮은 화면에 비해 이야기는 조금 식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디아틀로프 The Dyatlov Pass Incident, 2013’의 또 다른 버전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상상을 뛰어넘지 못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누구도 기록으로 담고 있지 않았다면서 제목이 ‘체르노빌 다이어리’라고 한다면 뭔가 이상한 거 아니냐구요? 그러게요. 하지만 주인공들이 기록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지, 체르노빌의 입구를 막아 세웠던 이들은 그날의 일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또 다른 의견 있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전에 역사의 악몽으로 기록된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그때인해 버려진 장소에 대해 어떤 상상을 하고 계셨을까요? 영화에서처럼 그 환경에 맞게 진화(?)된 생명체가 살고 있을거라구요? ‘버뮤다의 삼각지대’처럼 시공의 일그러짐이나 차원의 문이 생겨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신다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영화 ‘트랜스포머 3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2011’에서도 체르노빌이 등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곳에 무슨 일이 있었지요? 최근에 영화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A Good Day to Die Hard, 2013’에서도 같은 지명의 장소가 나왔다보니 기억이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즉흥 감상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들은 유명한 방사능 오염지대를 방문합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설명이 ‘위험할 정도로 오래 있지 않을 거니까 괜찮다.’인데요. ‘극도의, 극심한, 지나친, 심각한, 극단적인’의 의미를 담은 익스트림 뒤에 ‘관광’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우습게 보였던 것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생명력을 갉아먹는 장소’에 잘도 들어가 돌아다니더군요. 그것도 안전장비도 하나 없이 말입니다. 그게 뭐가 이상하냐구요? 아무리 ‘익스트림’이라도 ‘관광 상품’이라면 본디 참여자가 많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가이드 한 명과 고물자동차, 그리고 여섯 명의 손님이 다였는데요. 만약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에서와 같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지대로의 관광에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낄낄거리며 참여하시겠습니까? 저는 논리가 어이와 함께 동반 자살할 것만 같은 설정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그래도 간결한 즉흥 감상을 뽑아본 것이라고만 중얼거려 보렵니다.

  

  으흠. 진정한다고 해놓고 오히려 화를 내버린 기분이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용머리에 뱀 꼬리 같은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사실은 체르노빌 원전 인근의 버려진 마을은 안전지대였다. 하지만 그곳을 격리하고 있던 것은 사실 다른 이유 때문이었는데.’와 같은 설정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물론, 마침표를 찍기 위해 노력한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고생했다는 소리 없는 박수는 잊지 않겠습니다.

 

TEXT No.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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