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을 쿠다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작가K 지음 / 청어람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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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쿰을 쿠다, 2012

지음 : 작가K

펴냄 : 청어람

작성 : 2014.05.20.

 

“나만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었을까?”

-즉흥 감상-

  

  검푸른 심연의 바다 속. 인간의 모습 같은 그림자를 바라보는 ‘눈동자의 거울’이 인상적인, 거기에 어딘가 살짝 뒤틀려있는 제목의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 분이 선물로 주시기에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고양이 섬’이라는 곳에서 사체가 발견되었기에 현장을 방문하게 되는 두 형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죽음의 흔적과 그것을 살펴가는 과정에서 의문점을 하나둘씩 발견하게 되는군요. 한편 ‘10년 전’이라는 안내와 함께 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쿰’과 관련된 정부차원의 실험무대가 본편과 교차되듯 펼쳐지면서, 두 형사는 예상을 벗어난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음~ 결론부터 적어보면, 흥미롭게 읽어볼 순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감상에 대해 영화 두 편을 들고 나오실 분이 있을 것 같아 미리 못을 박아보자면, 저는 이번 작품에서 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는 물론 ‘인셉션 Inception, 2010’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이 작품과 함께 자주 언급되는 영화를 제외한다면, 즉흥 감상에 적어둔 ‘종합선물세트’는 뭐냐구요? 음~ 두 형사가 ‘고양이 섬’을 방문한다기에 떠올린 작품은 유상욱의 소설 ‘고양이 여인숙, 1999’이었습니다. 섬 이름에서부터 초자연적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는 장소라는 설정이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쿰과 아이데카’의 설명부분에서는 필립 K. 딕의 소설 ‘성스러운 침입 The Divine Invasion, 1981’이 떠올랐습니다.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세상의 재조율’이라는 부분이 비슷하게 느껴졌다는 것은 물론 비밀입니다. 그리고 ‘아바타의 죽음과 연결된 현실의 나’에 대한 부분은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 10년의 시간차가 하나로 연결되는 부분은 ‘도플갱어 이론’, 작품의 마지막에서 기시감을 느끼는 주인공의 심정에서는 영화 ‘트라이앵글 Triangle, 2009’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와 ‘인셉션’일 경우에는, 소설에서 문장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에 대해 부족한 상상력을 보충 받기 위한 수단이지, 내용면에서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작품이 어떤 내용인지 말해달라구요? ‘일단은 10년의 차이’를 둔 두 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살인사건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딘가 이상한 사건’과 ‘쿰에 대한 실험장’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다른 내용인줄만 알았던 두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는데요. 으흠. 이보다 자세한 것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복잡하고도 미묘한 동시에 재미있는 작품이라고만 속삭여보는군요.

  

  위에서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작품을 저렇게나 나열할 수 있을 정도라면, 화제작이기 전에 문제작이 아니냐구요? 이 세상에 완전한 창작은 없습니다. 한때 최고의 화제작인 동시에 문제작이었던 소설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2003’만 해도 그 이전부터 수없이 화자 되었던 내용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그것을 나열했을 뿐, 이 작품은 나름대로 독자적인 생명력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럼, 지은이가 펼쳐둔 ‘쿰의 바다’를 조심하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가 언급한 것 말고 다른 작품이나 이론을 떠올리신 분 있으시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덤. 며칠 전부터 목 뒤 근육이 땅긴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오른쪽 어깨도 지끈 거리는군요. 일단은 파스를 붙여두었지만, 으흠.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도 몸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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