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트랜센던스 Transcendence, 2014

감독 : 월리 피스터

출연 : 조니 뎁, 레베카 홀, 모건 프리먼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4.05.18.

 

“우리의 두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즉흥 감상-

 

  5월 17일 저녁 6시 40분. 대구영화클럽인 ‘요번에 머보까?’에서 만나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세상이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 그럼에도 인류가 쌓아올렸던 문명이 조금씩 복구의 조짐이 보였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속삭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모든 사태가 있기 전까지의 시간으로 본론의 문이 열리는 이야기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과학자들과 그중에서도 ‘트랜센던스’의 개발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과학자에게도 이야기의 바통을 나눠주는데요. 으흠?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멸망이라 주장하는 단체’에서 인공지능 연구와 관련된 이들을 암살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 결과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린 남편을 살려보고자 지금까지의 모든 실험을 한자리에 모으는 여인이 있었기에, 인류는 미래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마주하게 되었지만…….

  

  음~ 낚였습니다. ‘<다크나이트><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이라는 카피에 혹해서 만났는데, 그는 단지 제작에 참여했을 뿐 감독은 월리 피스터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뭐, 한번은 볼만한 영화였다는 점에서 추천서를 살짝 밀어보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 작품이 영화관에서 볼만한 작품이냐구요? 음~ 빵빵한 사운드 더불어 큰 화면으로 보기를 즐기신다면 영화관도 말리지는 않겠지만, 어떤 굉장한 특수효과를 기대하셨다면 그냥 조금 기다리신다음 ‘굿 다운로더’를 실천하시기기를 권장합니다. 펑펑 터져나가는 블록버스터가 아닌, 화려한 시각효과를 양념으로 하는 ‘스토리 영화’라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 상영시간이 2시간에 가깝다보니, 솔직히 지겨워지는 기분도 없지 않았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이번 작품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괜찮을 것 같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과 가능성의 미래’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특히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에 대한 무조건적인 공포를 품으신 분들께는 조금 다른 관점을 선물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까지 품고 있는데요. 과학기술의 발전에 반대하는 단체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들이 내세운 논리는 그렇게까지 설득적이지는 못했습니다. 하나의 사례가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영화에서 보이는 각자의 입장에 대해 조금만 더 적어버렸다가는 감상하시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연이어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짧은 답변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목의 의미가 긍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transcendence ‘초월, 탁월, 신의 초월성’이라고 되어있는데요. 이런 제목과 함께 영화의 내용을 생각해보니 문득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이 떠올랐습니다. 개인의 자유의식이 있는 동시에 하나가 된 것처럼 움직이는 자들이 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탑을 만들었지만, 신은 그들의 언어를 분리시켜 탑의 완공을 막았다는 것인데요. 옛날에는 단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이유’에 대한 우화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위의 즉흥 감상을 떠올려 볼 수 있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글쎄요. 이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한다.’라는 문장입니다. ‘의식의 수준 따라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 것을 가까운 예로 설명하면 ‘휴대폰 종류와 사용방법’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인데요. 이 세상 모든 것은 본디 계속해서 변하는 것이니, 너무 한 가지 생각이 옳다고 핏대 세우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 작품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그것을 2시간 안에 압축시킨다고 조금 혼란스러운 기분이 있습니다. 차라리 각각의 입장에 따라 옴니버스 형태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한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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