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르비안 필름 A Serbian Film, 2010
감독 : 스르쟌 스파소예비치
출연 : 스디안 토도로빅, 세르게이 트리푸노빅, 네나드 헤라코빅 등
등급 : 제한상영가
작성 : 2014.05.13.
“무엇이 우리는 괴물로 만드는가?”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한때 최고의 포르노 배우였던 남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장일 뿐인데요. 어떻게든 돈을 벌어볼 기회를 찾던 그에게,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친구가 도움의 손길을 줍니다. 바로, 수출용으로 만들 것이라는 ‘새로운 시도의 포르노’에 대한 일자리였는데요. 새로운 만큼이나 그에게는 생소한 일이었기에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했지만,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엉망이 된 후였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도대체 이런 작품을 어디서 구해서 보냐구요? 에이~ 아시면서! 저는 그저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를 적어볼 뿐입니다. 저는 영화를 공급하는 사람이 아닌, 맛을 보고 그 감상을 기록하는 자이니, 필요하신 분은 저에게 책임을 묻지 마시고 나름의 방법으로 찾아보실 것을 권해보는군요. 그래도 작은 힌트를 드리자면, 요즘은 거의 다 블루레이로 나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성 상품화와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을 고발하는 논란작’이라는 소문에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하고 있던 자극(?)’ 없이, 갑자기 주인공의 ‘통 편집당한 기억’을 쫒아가기에 바빴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글쎄요. 가장 인상적으로 부분이라. 으흠. 잃어버린 기억을 거의 되찾은 그가 떠올리게 되는, 예술영화를 찍겠다는 제작자가 말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뇌리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감독은 ‘희생자의, 희생자에 의한, 희생자를 위한 시스템’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어떤 수를 써도 결국에는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도 암담하고,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네? 사실은 ‘예술적 포르노’라기에 궁금해서 만난 거 아니냐구요? 음~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성인물에 대해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자 ‘오로지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영상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외국 건 좀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가릴 거 다 가린 연출 덕분에 차라리 책으로 이 작품을 만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스너프 형식의 고발 영상’을 기대했다가 실망했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더 이상 할 말도 없어 보이는데 즉흥 감상의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무엇이 우리는 괴물로 만든다고 생각하시나요? 두말할 것 없이 돈이라구요? 질서와 안녕을 위한 ‘법’이 우리의 삶에서 자유를 빼앗을 때라구요? 네?! 으흠. 마지막 분의 의견은 정치적인 발언이라, 별 볼일 없는 감상문일지라도 불똥이 날아올 것을 방지하고자 자진 삭제했습니다. 아무튼,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사실은 그러하지 못하고, 스스로 만든 제한들이 자승자박의 결과를 발생시킬 때 ‘괴물’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우선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을 ‘괴물’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한편의 작품에서 먼지를 털어볼 수 있었는데요. 감상문을 적는 현재 세월호 참사에서 사망자 1명이 추가 수습되었다는 소식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부디 희생자가 더 추가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TEXT No.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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