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 아웃케이스 없음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UEK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레드 Red, 2010

감독 :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존 말코비치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4.05.10.


“전설의 확인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필요한 법이었으니.”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에서 먼지를 털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은퇴 후 지극히 일상적이며 판에 박힌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연금 담당 여인과 일상의 따분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더라는 것도 잠시, 여행을 준비하려던 그에게 무장병력이 방문해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는데요. 당해버린 것은 사실 밤손님들이었으며, 코드명 ‘레드’는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현역시절의 친구들을 차례로 방문하게 되지만…….

  

  뭐랄까요? 저는 액션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어달리기’를 통해 ‘다이하드 시리즈’와 그 밖의 다양한 액션영화들을 만나왔었지만, 공포영화처럼 일정한 공식이 감지되면서부터 정나미가 뚝 떨어져버렸는데요. 이번 작품에 대해서만큼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단상에 대한 것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영화의 시작부분에 보면 ‘DC코믹스’의 로고가 보이는데 그 진실을 알려달라구요? 음~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봤었는데, 그렇군요. 그래서 조사를 해보니 Warrem Ellis이 글을 쓰고 Cully Hammer 가 그린 3부작 만화가 원작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영화의 개봉과 함께 프리퀼에 해당하는 만화책이 더 만들어졌었다고 하는데요. 온라인서점에서 책을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작품에 집중을 해보면, 처음에는 브루스 윌리스가 멜로영화에 나오나 싶었습니다. 자신의 연금과 관련하여 언제나 상담을 도와주던 여인과 사랑에 빠져 만남을 결심하는 장면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인데요. 갑작스럽게 이어지는 액션에서 ‘만렙전사의 여유로움’을 보고 있자니 당황했다는 것도 잠시, 너무나도 멋지게 보였습니다. 특히 007을 연상시키는 전담요원과의 첫 대면에서 보여주는 그의 절묘한 액션은 현실세계의 ‘네오’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요. 네? ‘네오’가 누구냐구요? 음~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그’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RED의 R은 ‘Retired 은퇴했지만’, E는 ‘Extremely 극도로’, D는 ‘Dangerous 위험한’이라고 합니다. 극중에서도 ‘프랭크 모시스’의 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언급되는데요. 그것에 이어 프랭크가 만나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RED 등급이라는 사실이 재미있더군요. 하지만 다른 인물들에 대해 지금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네? 2편과 비교하면 어떻냐구요? 음~ 저기요. 이건 1편 감상문이라 아직 2편을 만나지 않은 생태입니다. 그래도 이번 주말에 맛볼 예정이니, 조금 기다려주시면 질문에 답을 해드릴까 하는데요. 첫 번째 이야기부터 진지함과 코믹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니, 다음 작품도 분명 재미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 주시는 분들은 은퇴한 후의 인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아직 창창한 나이다보니 그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다구요? 지금도 우울해죽겠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구요? 네? 우주적 관점에서 더 없이 짧은 인생이니 최대한 즐기고 살아야하는데, 돈이 없다구요? 으흠.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돈’과 관련되어 여러 가지 제약에 시달리고, 아. 또 궤도이탈을 할 뻔 했군요. 아무튼, 정신없이 웃다가도 인생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한 멋진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오늘 잠시 부산에 갔다 오며 ‘범어사’에 들렸는데, 그곳에 있던 노란 리본들이 계속 아른거리네요.

 

TEXT No.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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