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디아틀로프 The Dyatlov Pass Incident, 2013

감독 : 레니 할린

출연 : 홀리 고스, 맷 스토코, 젬마 앳킨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4.05.09.

 

“운명은 거스를 수 없었단 말인가!

비록 그것이 예정된 미래이자 과거라 할지라도,”

-즉흥 감상-

 

  어느 날 지인분이 말했습니다. “이거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영화래요!” 그래서 만나게 되었지만 그동안 망각의 창고에 모셔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역사 속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1959년 2월 러시아 등반대 9명이 우랄 산맥을 종단했지만, 2주 후. 모두 시체로 발견된 사건’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찍겠다는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2008년에 탐사를 떠난 과학자들마저 50년 전의 미스터리를 풀기위해 도전했다가 실패했기에, 이번에는 그들이 도전하기로 한 것인데요. 으흠. 그들 역시 실종되어버렸다는 뉴스속보가 이어지는군요. 아무튼 계속되는 이야기는, 그들이 실종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비공개 영상이었는데…….

  

  네. 그렇습니다. 이번 작품 또한 ‘페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근래에 만나왔던 ‘형식파괴의 페이크다큐’와는 달리, 고집스럽게 모든 상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요. 네? 어떤 점에서 ‘형식파괴’를 말하고 있냐구요? 음~ ‘다큐멘터리’는 ‘있는 그대로의 기록’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앞에 ‘페이크’를 붙인 경우 ‘내용이 허구’라는 것을 말하는데요. 최근 들어 만들어지는 페이크 다큐들은 처음에는 누군가 카메라를 들고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부터 촬영자까지 화면에 같이 나와 일관성을 깨뜨리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작품은 전통성을 고집해, 처음부터 끝까지 ‘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더군요.

  

  괴물이 나온다는데 그게 진짜냐구요? 네. 하지만 그것을 괴물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필라델피아 실험’이 언급되고, 그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현상으로 인해, 네? 아아. 반전에 해당하는 부분이니 적으면 안 되는군요. 아무튼, 방금 전의 질문에 대한 것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실제의 사건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의 답을 풀기위한 영화적 실험이 펼쳐지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사건이 정말로 있었던 일이긴 하냐구요? 음~ 하긴 잘 만든 영화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다보니, 사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습니다. 바로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편적 지식의 보고라 말해지는 사전인데요. 위키피디아에 ‘Dyatlov Pass incident’를 문의 해보니 영화의 내용이 아닌, 역사 속 사건을 답해주었는데요. 정 못 믿겠다 하시는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건 그렇고 ‘필라델피아 실험’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다크나이트 삼부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프레스티지 The Prestige, 2006’를 만나신 분이라면 ‘니콜라 테슬라’를 기억하실 겁니다. 전시 상황에서 이용하기 위한 ‘투명한 배를 만드는 실험’에 ‘테슬라 코일’이 사용되고, 그 결과 공공연한 기밀로 분류되는 대참사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이 작품에서 살짝 언급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디아틀로프 사건’에 대한 하나의 ‘가정’으로 언급되는 것이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는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 편의 작품에 쌓여있던 먼지를 털어볼 수 있었는데요. 말이 나온 겸에 망각의 창고에서 화석이 되어가고 있던 영화 ‘프레스티지’를 발굴해봐야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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