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링컨 VS 좀비
리처드 쉔크만 감독, 리처드 쉔크만 외 출연 / 조이앤컨텐츠그룹 / 201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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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브라함 링컨 vs. 좀비 Abraham Lincoln vs. Zombies, 2012

감독 : 리처드 쉔크만

출연 : 빌 오버스트 주니어, 켄트 이글하트 등

등급 : ?

작성 : 2012.12.04.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많은 것이 늦어버렸었으니.”

-즉흥 감상-



  지인분이 음흉한 미소와 함께 작품을 건네주셨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습니다. 그동안 팀 버튼이 감독인줄로만 알았다가 제작으로만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던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 2012’을 드디어 만나보게 되었구나! 라며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어둠에 잠식된 숲을 질주하는 남녀 한 쌍은 일단 넘기고, ‘1818년의 인디에나 페리 카운티’의 어느 집 앞에서 장작패기에 열심인 소년을 보여주는데요. 집안에서 총소리가 들려 들어가 보니 아빠는 이승을 떠날 준비를 마쳤고, 엄마는 좀비로 변해있었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흘러 ‘1863년의 펜실베니아주 게티즈버그’의 어느 초원에서 전쟁 중인 사람들을 보여주는데요. 오오. 드디어 백악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실은 뱀파이어…아니, 좀비와의 전쟁을 마주하고 있음을 속삭이기 시작했는데……. 



  그렇습니다. 뱀파이어와의 전쟁이 아니라 좀비와의 접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이 작품! 왜 이렇게 재미없는 겁니까? 요즘 영화 같이 액션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가 질질 늘어나는 기분에 보다가 조는 줄 알았는데요. 요즘 만들어지는 좀비 영화 같은 속도감을 기대하신다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작품이 되겠습니다. 아무리 옛날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지만, 이렇게 느릿느릿하면 재미가 없는 법이지요. 그래도 로메로 감독님의 ‘시체들 시리즈’는 느긋함 속에 김장감이 철철 넘치고 있지만, 이건 좀 아니었습니다.



  으흠. 긍정적으로 살아보고자 한 첫 날부터 감상문은 부정적이군요. 아무튼, 제가 역사에 젬병이어서 그런데,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역사적 미싱링크의 시점에서 이번 작품을 어떻게 보셨을까요? 네? 이 감상문에서 그런 어려운 주제는 삼가달라구요? 왜죠? 제 감상문을 보시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고 하시며, 그리고 가볍게 맛만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딴죽을 거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한 번씩은 그 기대에 부응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건 제가 제 생각을 토해내는 것이 아닌, 다른 분들께 문의를 하는 것이니 혹시 답을 주실 분들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끼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링컨 하면 도끼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영화 ‘옥수수밭의 아이들Children Of The Corn 시리즈’도 아니고 낫을 맛깔스럽게 휘두르는 그의 모습이 충격이었습니다. 하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어서 소개할 ‘링컨: 뱀파이어 헌터’도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이번 작품은 정도가 심했는데요. 유행하는 여러 코드를 조합해도 이 정도라니, 그래도 마침표를 향한 정성이 느껴졌다는 점에서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네? 보신 영화와 뭔가 다른 것 같다구요? 어떤 영화 보셨나요? 혹시 뱀파이어가 나오지는 않던가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번 감상문은 링컨 대통령이 뱀파이어가 아닌 ‘좀비’와 맞짱 뜨는, 되다만 클래식 영화입니다. 그러니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고 의문을 제기하신다면, 우선은 제목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영화 ‘링컨: 뱀파이어 헌터’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날이 춥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 어떠신가요? 저는 머리를 풀어 헤친 연아가 커피 잔을 입에 문 ‘백금’을 홀짝 거려볼까 합니다.

 

 

TEXT No. 1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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