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 (1disc)
김태경 감독, 박보영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 Don’t Click, 2012

감독 : 김태경

출연 : 박보영, 주원, 강별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2.08.09.

 

 

“모든 환상은 사라질지어다. ‘미’를 빼고 ‘확인’이 되는 순간.”

-즉흥 감상-

 

 

  후우. 앞서 만난 영화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 Sadako 3D, 2012’과 이어서 만난 영화 ‘서스페리아 Suspiria, 1977’를 머릿속에서 분리한다고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미확인 동영상’을 같이 본 지인의 의견으로는 ‘착신아리 시리즈’까지 생각해야한다고 하는데요. 으흠. 나름의 교훈을 목적으로 했지만, 그리 효과적이지는 못한 것 같은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강령술 준비와 한 여학생의 의문의 실종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모든 사생활을 감시당하는 여인. UCC 및 동영상에 혈안 된 여학생. 그리고 사이버수사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셋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봉인되어있던 동영상이 잠에서 깨어남에, 끝을 알 수 없는 죽음의 릴레이가 시작되고 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감독을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누구하나 서로를 믿고 이해해줄 여유가 사라진 세상? 아니면 잃어버린 개념의 세상? 그것도 아니라면 욕으로 아름다운 세상? 처음에는 ‘익명’이라는 얼굴 없는 무기를 들고, 재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보이지 않는 상대방을 난도질 하는 이들을 향한 복수극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순진한 기대였는데요. 과도한 살상을 막고 어긋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의실현의 자세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허허허 웃을 뿐입니다.

 

 

  네? 악플러에 시달리신 감독님이 영화를 통해서 화풀이를 한 게 분명하다구요? 아무리 설정이라지만 사적인 일과 공적인 일을 구별 못하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에 어이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구요? 공포영화면 공포영화다워야지 ‘감동’을 쑤셔 박으려다가 안드로메다를 소환해버린 것 같다구요? 워워~ 진정해주시기바랍니다. 감독님에 대한 것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없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구요. 남자주인공의 행동에 대해서는 ‘권력을 맛본 자칭 천재들의 윤리 및 도덕의 초월’이라 대변해봅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이 세상을 변화시킨 소수의 천재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감동’에 대한 것은, 글쎄요. 전부다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영화 잘 만듭니다. 영상도 소재도 멋집니다. 하지만 왜 재미가 없는 걸까요? 혹자는 ‘구분되어야 할 책과 영상에서의 스토리텔링’과 관련하여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불편한 진실. 멋지게 도움말을 날려주실 분 어디 없으신가요?

 

 

  으흠? 그렇군요! 중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인물들과 상황설정은 사실 ‘반대심리학’에 기초한다는 의견! 감사합니다. 터무니없어도 멋져 보이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가 아닌, 앞으로 펼쳐질 악몽 속으로 자진해서 들어가는 모습을 통해 ‘이봐! 그러면 안되는 게 당연하잖아!’를 마음속에 각인하기 위함이라! 그토록 큰 뜻을 품은 작품인줄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영화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미확인 동영상. 처음 이 제목을 접했을 때는 미확인비행물체를 말하는 UFO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아. 물론 여기서 말하는 ‘UFO’가 ‘외계비행기’을 말하는 것이 아님은 다들 알고 계시지요? 아무튼, 이미 삭제되어 ‘404 not found’라는 에러메시지와 함께 확인할 길이 없는 영상을 왜 그렇게 보고 싶어 안달…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버렸군요? 저 또한 이미 절판되어버려 구하기 힘든 책을 한 두 권씩 소환하는 입장! 이 작품! 극한의 교훈(?)을 주는 멋진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소리 없는 비명을 마저 지르기위해 자리를 뜨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은 위에서도 언급한 영화 ‘서스페리아’가 되겠습니다.

 

 

TEXT No.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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