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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도미닉 제임스 감독, 일리어스 코티스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다이 Die, 2010
감독 : 도미닉 제임스
출연 : 에밀리 햄프셔, 일라이어스 코티스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4.05.01.
“인생의 변화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를 청소하던 중 먼지를 털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1976년. 주사위를 앞에 두고 분위기를 잡는 남자와 그런 아빠를 걱정하는 아들이 있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현재’. 각각의 고뇌를 품은 여섯 사람들을 차례로 보여주는데요. 그들이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딘지 모를 장소에 감금되어있었으며, 주사위를 굴리는 것과 함께 죽음의 게임이 시작되었을 뿐이었는데…….
‘죽음과 생존 그리고 부활과 치료’라는 점에서는 영화 ‘쏘우 시리즈’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치밀하게 준비된 기계장치와 심리게임이 펼치지는 것이 아닌, ‘주사위를 통한 운’으로서 생존게임을 펼친다는 것이 달랐는데요. 으흠. 분위기는 그럴싸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탈출이 아닌 주사위의 눈금이라는 어이없이 강압적인 선택이라는 설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데요. 아무래도 아인슈타인의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저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 또한 좋아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래도 이 영화에서 진행된다는 ‘주사위 게임’이 인상적이라는데 어떤 것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게임의 참가자가 된 이들은 결국 고뇌 끝에 자살을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진행자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죽음의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그 게임이라는 것이 바로 자신이 죽으려고 했던 방법으로 상대방을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진행되는 모습과 결과에 대해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의 간추림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헷갈려서 그런데,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아아. 제목이 ‘다이’다보니 ‘죽음’에 관련된 영화 인줄로 알았는데 자꾸 ‘주사위 게임’을 이야기해서 그러시는거죠? die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죽다, 사망하다, 사라지다, 없어지다, 서다, 멎다’라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주사위’라는 의미까지 함께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보통은 주사위를 dice라고 하다 보니 제목과 내용에서 혼란이 생기긴 것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의 영어공부’와 함께 하는 ‘교묘한 말장난’이라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이 작품은 게임 참가자뿐 아니라 그것을 추적하는 경찰의 시점도 흥미진진하다는데 살짝 알려달라구요? 음~ 실종되었다가, 죽었든 살았든 발견되는 사람들의 몸에는 담배로 지진 듯한 자국이 남아있었습니다. 사건을 추적하던 형사는 그것이 주사위 눈금 임을 인식하고, 옛날부터 이런 유사한 사건이 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인데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사실, 이 작품을 처음 볼 때는 무슨 이런 영화가 다 있냐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감상문을 쓰기 위해 다시 보면서는 일련의 심리적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으흠. 감독은 ‘죽음에 대한 생명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럼, 감상문을 쓰는 현재 구조 174명, 사망 219명, 실종 83명. 온 국민이 마음을 담아 희망을 말하는 이때. 부디 주사위를 굴리며 장난치는 분이 없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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