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카란 조하르 감독, 까졸 외 출연 / UEK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내 이름은 칸 My Name Is Khan, 2010

감독 : 카란 조하르

출연 : 샤룩 칸, 까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4.04.24.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즉흥 감상-

  

  어느 날이었습니다. 재미있다면서 꼭 한 번 볼 것을 권장 받은 영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건 식혀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지라, 최근에야 겨우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으흠. 뭐 한 번은 볼만한 영화였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심각한 분위기의 음악과 함께 공항에 들어서는 남자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는 어딘가 이상한 행동거지에 검문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철저한 검사를 받는데요. 그 결과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놓치게 되었다고 중얼거리자, 왜 미국으로 가려고 하느냐는 보안요원 질문에 ‘대통령을 만나 할 말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시간을 앞으로 돌려 그의 과거를 보여주는데요. 어려서부터 자폐가 있었지만 기계에 대해서만큼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의 성장과 미국에서 찾은 행복에 대한 것도 잠시, 911사태와 함께 그의 인생은 비극으로 질주하게 되는데…….

  

  ‘볼만은 했다’는 말에 의미심장한 여운이 느껴지는데,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하신다구요? 음~ 우선 상영시간이 2시간 40분 정도였습니다. 인도영화 특유의 뮤직비디오 대신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내용마저 지겨웠다면 큰일 날 뻔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두 편으로 나눠서 이야기를 펼쳐 보이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거기에 ‘미합중국의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주인공의 이야기였다 보니, 영화를 보는 제가 더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민주주의라는 것이 국민의 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일지라도, 한 나라의 지도자를 일반인이, 그것도 선입견을 통해 ‘잠정적 악의 축’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만남을 시도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인데요. 결말에 대해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글쎄요. 영화 ‘세 얼간이 3 Idiots, 2009’을 통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알 이즈 웰!!”이라는 마법의 주문을 배웠다면,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수없이 많은 고난을 마주하면서도 목적을 이뤄내는 “나의 이름은 칸입니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라는 말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칸’이 아니며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데,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냐구요? 음~ 최근에 발생한 참사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만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는데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말하고, 신념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칸’과 함께 인생의 여행길에 올라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이 작품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 정말이냐구요? 글쎄요. 작품에서의 이야기가 실재였다면 해외 토픽은 물론 각종 매체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지만, 별다른 소식을 듣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네의 이야기가 아니니 몰랐을 수도 있을 것인데요. 네?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all the characters incidents and places in this film are fictitious.’, 그러니까 이 작품이 허구라는 친절한 안내가 나와 있다는 정보 감사합니다. 그러니 작품의 진실성에 대한 것은 ‘사실’ 보다 그 안에 품고 있는 ‘내용’으로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네? 이 작품을 통해서는 ‘올바른 종교적 신념’과 ‘오해로 인해 발생한 안타까움의 역사’ 그리고 ‘진정한 승리자’에 대해 이야기해야할 것인데, 무슨 이해도 못할 말만 잔뜩 적고 있냐구요? 으흠. 당연한건 읽을 필요도 없는 데 제가 왜 다시 쓰겠습니까? 혹시 놓친 것이나, 조금이나마 다른 관점을 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까 하는데요. 저의 감상문에서 조금 부족하거나 이상하다 싶은 것이 있으면 살짝 알려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The Amazing Spider-Man 2, 2014’를 만나볼 예정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감상문을 작성중인 현재 구조 174명, 사망 162명, 실종 140명. 기적을 바랍니다.

TEXT No.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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