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 아웃케이스 없음
리들리 스콧 감독, 샤를리즈 테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2012

감독 : 리들리 스콧

출연 : 스콧 누미 라파스, 마이클 패스벤더,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2.07.05.

 

 

“사랑의 모습은 다양하였으리라.”

-즉흥 감상-

 

 

  지난 6월 6월 현충일. 안타깝게 놓친 영화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를 대신하여 만난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장엄하게 물보라를 흩날리는 폭포의 들판. 그 속에서 저 먼 하늘로 떠나는 우주선을 바라보는 한 존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품 속에서 꺼낸 뭔가를 마시더니, 으흠. 자신의 모든 것을 대자연의 품으로 내던지는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이야기의 바통은 가까운 미래에서 살고 있는 고고학자들이 쥐는데요. 그들의 우연찮은 발견으로 인해, 인류는 그들의 기원을 찾기 위한 머나먼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과연 리들리 스콧입니다! 그동안의 다른 작품들이야 어찌 되었건, 기다려온 보람을 맛볼 수 있어 만족했습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심지어 실물을 확인할 길 없는, 원작이라고도 언급되는 ‘스페이스 비글 The Voyage of the Space Beagle, 1950’ 등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한 독자의 입장은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뭐. ‘프리퀼에 집착하지 않는 프리퀼’이라는 담백함을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보는군요.

 

 

  프로메테우스.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그 이름의 신화를 모르시는 분 과연 누가 있을까요? 아. 물론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만화 그리스 로마신화’를 즐기는 미래의 꿈나무들이라면 몰라도, 그저 딱딱한 책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나왔던 그 전 세대들은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적어도 이 작품을 만나신 분들이라면 ‘에이리언 프리퀼’이전으로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읽고 작품과 만나시면 좀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특히 ‘인간을 흙과 물로 만든 것이 프로메테우스라는 전설도 있다.’는 언급이 보이는 이상. 심오한 상상력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공포에 대해, 마음의 안전벨트는 필수라는 것입니다.

 

 

  음~ 뭔가 적으면 적을수록 말을 빙빙 돌리는 것 같아 팔굽혀펴기를 하고 왔습니다. 어떤 분들은 결말이 어이가 없다! 3부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기다려보자. 사실은 이렇다! 등 다양한 의견들을 재시하고 있었는데요. 제가 궁금했던 ‘어딘가 나사가 빠져 보이는 듯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설명들도 보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기서 뭔가 그럴싸하게 보이는 말을 할 거라고 기대하신 분들께는 죄송함을 적어보는데요. 뜨거운 감자인 만큼 식혀먹는 취향인지라 ‘그냥 나도 이런걸 보았소!’정도만 적어볼까 합니다.

 

 

  이대로 마침표를 찍지 말고 즉흥 감상에 대한 것은 적어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이 작품이 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재구성이라면, 다음이야기에서는 ‘판도라의 상자’에 대해 심도 있는 접근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인간’을 중심에 둔 것이 아닌, ‘신을 위협하는 존재’를 막아낼 수 있는 ‘희망으로서의 인간’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극중의 ‘엔지니어’가 신의 형태를 딴 대리인이라면, 아. 그 이상은 일단은 언젠가 나올 것만 같은 후속편을 보고 판단해볼까 합니다.

 

 

  그럼,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The Amazing Spider-Man, 201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자극적인 세상에서 더 이상의 자극을 찾기 위해 발버둥 치기보다는, 이렇게 담백한 것도 나름 운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TEXT No.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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