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레프트 뱅크 Left Bank, 2008

감독 : 피에테르 반 히스

출연 : 엘린 쿠펜스,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시엔 에거스, 마릴로 메르만스 등

등급 : ?

작성 : 2014.04.12.

 

“새로운 삶을 바라는 그대는 선택할 수 있는가?

그것이 죽음에 다다르는 방법일지라도,”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를 정리하던 중 먼지를 털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아파트에 숨겨진 비밀의 공간을 발견하지만 그것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실종되어버리는 여인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유럽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다른 여인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출전자격을 받던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빈혈로 쓰러지는 것을 시작으로, 사고 때문에 무릎까지 다치고, 심지어는 사랑에 빠지게 된 남자에게서 이상함을 감지합니다. 연이은 상황의 심각성에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이미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져버렸음을 알았을 뿐이었는데…….

  

  처음 이 작품을 알았을 때는 제목에서 ‘Bank’가 보이기에 영화 ‘타운 The Town, 2010’과 비슷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남은 반쪽의 제목인 ‘Left’와 포스터를 보며 지난날에 만났던 영화 ‘왼편의 마지막 집 Last House On The Left ,1972년’이 떠올랐는데요. 뚜껑을 열어 내용을 확인해보니, 저의 예상이 모두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뭐냐구요? 음~ 사전을 열어보면 ‘파리 센 강의 좌안’으로 ‘자유분방한 사람들이 사는 고장’이라고 나오는데요. 이런 의미와 영화의 내용을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벨기에 국적의 영화이며 원제목이 ‘Linkeroever’이기도 하다기에 검색을 확장해보았지만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아파트의 이름이이다’, ‘벨기에 북부에 있는 도시인 앤트워프의 한 구역이다’ 등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을 뿐, 역시나 내용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내용 중간에 보면 ‘좌안’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구요? 아아. ‘중세시대의 도시에서 쫓겨난 추방자들의 땅과 그것에 관련된 신화’ 부분을 말씀하시는거요? 음? 오호! 감사합니다. 영화를 볼 때는 그냥 그렇구나 싶었는데, 제목의 의미를 찾아보던 중 그 부분을 다시 보니 ‘역사를 품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묘한 이야기’구나 싶었는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의견 있으시면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작품에 ‘악마’가 등장한다는데 진짜냐구요? 음~ 혹시 영화 ‘악마의 씨 Rosemary's Baby, 1968’의 패러디라는 의견에 대한 다른 분의 리뷰를 듣고 하는 질문이신가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글쎄요’를 적을 뿐입니다. 상황이 얼핏 비슷할지는 몰라도, ‘그분의 재림을 위한 감금 및 임신’이 아니라 ‘재생과 함께하는 또 한 번의 기회’로 마침표가 찍혔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사랑하는 그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남자친구의 비통함을 연기한 마티아스 쇼에나에츠와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그녀 엘린 쿠펜스, 그리고 다소 이해가 힘들었던 영화를 만드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덤. 감상문을 쓰고 있는 현재 구조 174명, 사망 117명, 실종 185명. 아직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나이지만, 미안합니다. 미래의 꿈나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음에도, 올바르다고 생각되지 않는 세상만을 열어 놓고 있으니 말입니다. 부디, 남은 실종 학생들만이라도 무사히 발견되기를 바랍니다.


TEXT No.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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