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雜貨店の奇蹟, 2012

지음 : 히가시노 게이고

옮김 : 양윤옥

펴냄 : 현대문학

작성 : 2014.04.21


“으흠. 음? 으엉?!”

-즉흥 감상-


  느낌의 안테나, 그러니까 문득 ‘헌책방’이 떠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꼭 무슨 일이 있어도 집에 가는 길이 멀어지곤 하는데요. 이번에 기록으로 남기는 작품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조금 전에 밤손님으로 활약한 세 청년이 있었습니다. 셋은 경찰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폐가나 다름없는 점포 겸 주택에 몸을 숨기기로 하는데요. 밤을 보내기위해 자리를 정리하던 중 인기척도 없이, 셔터의 우편함 투입구를 통해 고민이 담긴 편지를 한 통 들어오게 되는데 [답장은 우유 상자에], 위문공연을 위해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품고 있는 ‘꿈과 현실’에 대한 고민이 ‘나미야 잡화점 님’을 향한 편지 속에서 담기게 되는데 [한밤중에 하모니카를], 연로하신 아버지와의 마지막이자 놀랍고도 신비한 추억에 대해 이야기인 [시빅 자동차에서 아침까지], ‘비틀즈’의 노래와 함께, 과거가 지워져버린 한 남자의 지난 이야기 [묵도는 비틀스로], 어렸을 때 부모님을 여의고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낸 다음 이모할머니 댁에서 신세를 졌기에 어떻게든 경제적으로 자립해야한다는 고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연결되는 [하늘 위에서 기도를]과 같은 이야기가 알차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뭔가 이상한 즉흥 감상에 대해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알겠습니다. 우선 ‘으흠’은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를 통해 만나게 된 책이지만, 어딘가 지금까지 만나온 것과는 어딘가 다른 맛이 나는 이야기였기에 ‘일단 계속해서 읽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음?’은 장편인줄로만 알았던 이야기가 일단락되면서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단편집’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내용을 통해 ‘나미야 잡화점’이 계속해서 언급되자 ‘연작집’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가,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장편’으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으엉?!’은 지금까지 작가의 소설을 통해 맛본 ‘추리소설’과 ‘사회소설’ 그리고 ‘과학소설’이 아닌 ‘초자연현상’을 바닥에 깔고 있었다는 점에서 혼란에 빠져버리고 말았던 것인데요. 음~ 그럼에도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드라마화를 적극 권장합니다! 가능하면 일드 ‘유성의 인연 流星の絆, 2008’와 비슷한 분위기라면 더 좋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그러면서 물음표를 던져보면,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번 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는 부분에서 문득 영화 ‘동감’을 떠올리셨다구요? 우편함을 통하는 시공간의 초월에 문득 영화 ‘시월애 時越愛, 2000’를 떠올리셨다구요? 네? 괴력난신을 논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따위는 논할 가치가 없다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아마 국민적인 슬픔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셨나봅니다. 그렇기에 저도 이 자리를 빌려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애도의 마음을 적어보는군요. 아무튼, 방금 언급해주신 영화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티븐 킹의 소설 ‘캐슬록의 비밀 Needful Things, 1991’과 비슷한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요. 위에서도 적어두었듯, 기묘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네? 서점에서 보니 생각보다 두껍게 보이던데 읽기 힘들지 않았냐구요? 음~ 표시된 것으로 455쪽이었지만, 술술 읽히는 것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었습니다. 거기에 작가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던 탓인지, 설마설마 하는 기분이 좋았는데요. 저도 작품 안에 등장하는 ‘나미야 잡화점’에다가 저의 고민을 담은 편지를 한통 보내보고 싶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럼, 작가의 다른 작품인 소설 ‘백은의 잭 白銀ジャック, 2010’을 집어 들어 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남은 실종자 중에 부디 사망자보다 생존자가 더 있기를 바랍니다.

TEXT No.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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