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dts] - [초특가판]
박광춘 감독, 안성기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퇴마록 退魔錄, The Soul Guardians, 1998

원작 : 이우혁-소설 ‘퇴마록 退魔錄, 1994~2001’

감독 : 박광춘

출연 : 안성기, 신현준, 추상미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4.04.16.

 

“만감의 교차 속에서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즉흥 감상-

 

  망각의 창고를 정리하던 중 추억의 명작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촛불 장식이 아름다운 어두운 공간도 잠시, 연막탄에 이어 진입을 시도하는 무장병력을 보입니다. 그리고는 집단자살현장과 함께 제단에 누워있는 유일한 생존자를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여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년 후. 자동차정비소에서 작업 중인 여인 ‘현승희’을 시작으로,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다가 파문소식을 접하는 ‘박신부’, 원혼에게 죽임을 당할뻔 한 남자를 구해주는 ‘이현암’, 전자오락을 하다가 폭발해 허우령을 소환하는 ‘장준후’를 차례로 소개하는데요. 악의 부활과 세기말의 징조들이 하나둘씩 세상에 발현되기 시작했음에, 그것을 대비하기위한 그들의 만남이 이뤄지지만…….

  

  거의 개봉 당일의 조조로 만났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관람이 끝나고 문을 박차고 나오는 순간 대기실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범인은 절름발이다!’를 외치고, 네? 아아. 그만큼 영화가 이상했음을 까발리고 싶었다는 것인데요. 세월이 흘러 다시 작품을 만나보니, 오히려 이런 작품이 있었기에 우리영화에도 다양한 실험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실망했고 또한 좋았냐구요? 음~ 일단 소설을 기준으로 보면 배경은 ‘말세편’입니다. 퇴마사들의 비밀기지가 폐선으로 등장하고 있었으며, 분위기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영화에서의 주인공들은 ‘국내편’ 이하의 능력을 보이고 있었는데요. 애염명왕의 그릇이 아니었던 승희, 기도력의 경절체인 오오라가 없는 박신부, 생각보다 큰 크기의 월향검을 가진 어딘가 어설픈 이현암, 댕기머리가 아닌 것도 모자라 본론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납치되어 사라져버리는 장준후 등 기대하고 있던 모습이 전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3부작으로 예정된 영화에서는 팬들을 만족시켜주셨으면 할 뿐이군요. 그래도! 드라마 ‘고스트, 1999’, 영화 ‘화산고 火山高, 2001’, 드라마 ‘다모, 2003’,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阿羅漢, 2004’과 같은 작품에서 ‘퇴마록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번 작품에서 시도된 연출은 당시에 신선함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퇴마록’이라는 제목은 소설책에 ‘마를 물리치는 퇴마사들의 이야기’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영어제목인 ‘The Soul Guardians’는 나름 직역하여 ‘영혼의 수호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자신들을 희생하면서까지, 이 세상을 공포의 광기로 물들이려는 악을 막으려는 퇴마사들의 모습이 담긴 기록이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궁금하신 분들은 아시죠?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네? 영화 감상문도 좋지만, 양장본으로 재출간된 퇴마록 시리즈의 감상문도 적어달라구요? 으흠. 제가 뒤늦은 프라바람(?)에 빠져서 말입니다. 대신 5월 초에 부산에 놀러가는 길에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갈 예정인데, 저렴한 가격에 발견되면 잡아올까 하는데요. 물론, 책을 선물로 주시면 더욱 감사히 받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또 한 작품의 먼지를 털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음에 소개할 영화를 찾기 위해서라도, 망각의 창고를 계속 청소해볼까 합니다. 그럼, 좋은 밤 되세요~

TEXT No.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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