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1
제임스 허버트 지음, 김석희 옮김 / 정신세계사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어둠 The Dark, 1980

지음 : 제임스 허버트

옮김 : 김석희

펴냄 : 전신세계사

작성 : 2014.04.13.

 

“그대는 어둠의 질량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즉흥 감상-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일 당시 충격적인 만남을 선물한 소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감상문이 없다는 사실에 언젠가 다시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요. 요즘에야 흔한 소재거리가 되어버렸지만, 당시대에는 ‘호러와 SF의 올바른 융합(?)’을 보여준 작품이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딸아이를 잃고, 잃은 상실감에 영매를 찾게 된 아내의 희망마저 산산이 부숴버린 과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직업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는 장소에 대해 과학적으로 답을 제시하는 것인데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방문한 어떤 집에서 집단자살의 흔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1년 뒤. 그 집을 중심으로 마을 전반에 걸쳐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범위가 강도가 높아져감에, 상황을 해결하고자 그에게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게 되지만…….

  

  다른 건 일단 그러다치고, 즉흥 감상에 적은 ‘어둠의 질량’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어둠’은 단순히 ‘색이 검은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또한 ‘물리력’을 행사합니다. 그렇다고 실체를 가진 것도 아니기에 물리법칙을 통한 공격으로 파괴시킬 수 없다고 하는데요. 지면만으로는 저의 표현력이 한계가 있는 것 같으니,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미드 ‘수퍼내추럴 Supernatural 시리즈’를 통해 ‘형체를 띄고 있으나 실체는 없으며, 물리력을 행사하지만 쉽게 파괴할 수 없는 검은 아지랑이’와 비슷한 것을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어둠의 질량’이 무엇을 말하는거냐구요? 으흠. 방금 전의 설명으로는 부족하셨나보군요. 아무튼,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은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두컴컴한 공간에 손전등 하나 쥐어주지 않고 들어가라고 하면 잘 들어가시겠습니까? 아무튼, 빛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갑자기 밝은 빛을 비추게 되면 몸이 뒤로 물러나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것이 단순한 심리적 반사작용일지, 아니면 빛과 함께하는 열풍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우리가 가졌을지도 모를 어둠의 반쪽이 밀려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밝음’과 반대되는 ‘어둠’ 또한 사실은 성질이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분명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음을 거듭 확인하면서도, 이 작품에 대한 감상문을 적었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비슷한 작품인 소설 ‘팬텀 Phantoms, 1983’과 그것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다크니스 Phantoms, 1998’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생명력을 지닌 어둠’이 주인공에게 죽음의 인사를 건네는 부분에서 그런 착각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느낌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이번 작품에서 말하는 ‘어둠’과는 조금 다릅니다.

  

  글쎄요. 이 작품에서 말하는 ‘어둠’이라는 것에 명확하게 적기 힘들어하는 것은, 저의 표현력도 그렇지만 책 자체에서 정의를 확실하게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공포물을 바탕으로 공포의 실체를 탐구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인류의 멸망을 야기할 수 있을 ‘어둠’을 해결하기위해 펼쳐지는 다양한 실험에 비해 극한의 상황이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건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열린 결말’로서 독자들에게 생각의 시간을 주고 있는 것 같았는데요. 이것은 저의 생각일 뿐이니, 다른 의견 있으시면 감사히 받아볼까 합니다.

  

  그럼 작가의 다른 책인 ‘흉가 Haunted, 2000’를 한번 탐색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감상문 자체는 두서없이 말을 했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도 흥미로울 책임을 장담해봅니다.


TEXT No. 2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