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이드 (1disc) - 아웃케이스 있음
존 듀이건 감독, 이아인 글렌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파라노이드 Paranoid, 2000

출연 : 제시카 알바, 이아인 글렌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4.04.08.

  

“심심함에 빠진 사람만큼 위험한 것도 없을 것이니.”

-즉흥 감상-

  

  스티븐 킹의 시 ‘편집증에 관한 노래 Paranoid: A Chant, 1985’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단편영화 ‘Paranoid, 2000’를 찾던 중 발견했던, 다른 동명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시카 알바가 주연이라기에 무기한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작품을 6년 만에 먼지를 털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클로에라는 이름의 여인이 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스토킹당하고 있다는 것은 살짝, 한창 부상하는 인기를 누리는 모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명한 사진작가가 초대하는 파티에 참석한 그녀는, 으흠. 정신을 차려보니 혼자서 외딴 집에 감금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살아남기 위한 그녀의 발버둥과 함께, 스토커의 ‘그녀를 찾아라’가 교차하는데…….

  

  ‘그녀를 찾아라’는 또 뭐냐구요? 음~ 그게 갑자기 도서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 시리즈’가 떠올라 적어본 것인데요. 평소에는 이리저리 불려 다니던 그녀가 며칠 사라져도 신경 쓰지 않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주연이지만 배경에 파묻혀있는 ‘윌리’가 떠올라버렸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는 평소에는 나쁜 사람이라 말할 수 있을 스토커가 이번만큼은 왜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웠는지, 생사를 다투는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제시카 알바가 주연인데 왜 무기한 보류상태를 유지했는지 궁금하시다구요?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닌 연기자이기도 했지만, 제가 뜨거운 감자는 식혀먹는 버릇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조금 조용하지만, 한때마나 제시카 알바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수 있었을 정도로 엄청난 유명세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음~ 이번 작품에서의 그녀는 이상하게 어설퍼 보이더군요.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는 즉흥 감상을 풀이해달라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그녀를 감금한 이의 심정이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적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사람을 납치 감금한다는 것이 아니라, 뭐랄까요? 항상 뭔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저는 ‘심심할 순간이 괴로울 것 같아 뭐라도 하고 있는 상태 같다’ 또는 ‘하루 종일 노는데 바쁜 사람 같다’는 소리를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얻은 피로감 때문인지, 아니면 무수한 자극에 노출되어버렸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꿈과 현실 사이에서 지쳐버린 탓인지 매일같이 피곤하기만 한데요. 이번 작품에서의 범인 또한 저와 비슷한 기분으로 ‘그래도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색다른 자극이 필요한 나머지’ 뭐라도 해야만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제목과 내용에 비춰보면 어떻냐구요? 음~ 글쎄요. 우선 사전에서 Paranoid를 찾아보면 ‘피해망상적인, 편집성의, 편집증적인, 편집증 환자의’와 같은 의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누구도 피해망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생각되었는데요. ‘설마! 진짜 그런 건가?’와 같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 사실 조금 지루한 기분으로 작품을 만났었습니다. 그렇다고 다소 황당한 느낌의 결말까지는 말해드릴 수 없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글쎄요. 우리의 삶이란 아무리 유용해도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작은 톱니바퀴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독은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른 의견 있으시면 감사히 접수받겠습니다.

  

  덤. 이어지는 감상문을 예고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의무적인 감상문을 쓰기 위한 스트레스’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


TEXT No.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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