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피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TV 피플 TV ピ-プル, 1993

지음 : 무라카미 하루키

옮김 : 김난주

펴냄 : 북스토리

작성 : 2014.03.30

 

“호오. 그렇군요.”

-즉흥 감상-

 

  가뭄에 콩 나듯 ‘무라카미 하루키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의 소리’를 듣는 것이 직업인 언니를 돕는, 만나는 모든 남자들로부터 겁탈 당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한 여인의 이야기인 [가노 크레타], 사랑하는 남자와 묘지를 지나가고 있던 여인이 듣게 되는 황당한 고백 [좀비],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만난 동창. 그리고 그와의 대화 속에서 드러나는 믿기 힘든 이야기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고도 자본주의 전사], 함께 밤을 보낸 여인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자신의 버릇을 듣게 된 남자 [비행기-혹은 그는 어떻게 시를 읽듯 혼잣말을 했는가], 일반적인 것과는 조금 다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는 여인의 이야기 [잠], 어느 날부터인가 아무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는 남자 [TV 피플]과 같은 이야기가 알차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뭔가 앞선 감상문에서의 변화는 잠시, 원상태로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아무튼, 시내에 볼일이 있던 저는 알 수 없는 느낌에 이끌려 그길로 헌책방을 들르게 되었습니다. 요즘에야 온라인으로도 중고 도서를 많이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에만 해도 산책을 핑계로 헌책방을 자주 오갔는데요. 오랜만에 들려서인지 손에 잡히는 책이 많더군요. 그리고 이번에 기록으로 남기는 책이 그날의 수확물이라는 것으로, 네? TV피플은 이미 소장중이 아니었냐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처음에는 ‘삼문출판사’ 판본으로 읽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주인이 메모가 급했는지 16쪽의 한 귀퉁이를 찢는 바람에 그만 내용의 일부마저 사라져버려, 이 책의 출판사본으로 바꿨습니다. 아무리 급해도 책을 찢지 맙시다! 화장실이었다면 몰라도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이거 단편집이었냐구요? 네. 아마 저처럼 최근 들어 ‘1Q84 시리즈’를 시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만나셨다면, 장편소설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 저는 책이 재미있으면 그 작가를 중심으로 다른 작품을 살펴보고 심하게는 수집까지 하다 보니, 산문집은 물론 이런 단편집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사실은 어떻게 감상문을 써야할지 감이오지 않아, 단편집을 먼저 읽게 되었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1Q84’에 나오는 ‘리틀 피플’과 이번 작품에서 나오는 ‘TV피플’간의 관계를 알려달라구요? 으흠. 그게 말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분명 ‘1Q84’를 미칠 듯한 흡입력과 함께 재미있게 만나보았지만, 전반적인 상황과 두 주인공의 이야기만 생각날 뿐, 세부적인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요. 아마 이 책을 먼저 읽고 ‘1Q84’를 만났다면 비교감상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지는군요.

  

  자꾸 다른 이야기하지 말고 책에 집중을 해달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표시된 것만 229쪽으로, 여섯 개의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만난 다른 장편들처럼, 어떤 분명한 마침표가 없이 살짝 열린 결말로 저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문득 준비 중인 다른 작품을 위한 일종의 실험을 해본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는 것도 잠시, 장편이나 단편이나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작가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온 작가들은 장편이나 단편 중 하나가 재미있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서는 그런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하더군요.

  

  아무튼, 더 이상 적어버렸다가는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 주였으면 한다는 것으로 기록을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의 실험이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는, 다른 장편들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TEXT No. 2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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