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Rubber (루버) (한글무자막)(Blu-ray) (2011)
Magnolia / 201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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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루버 Rubber, 2010

감독 : 쿠엔틴 듀피욱스

출연 : 스티븐 스피넬라, 잭 플로트닉, 윙스 하우저, 록산느 메스키다 등

등급 : R

작성 : 2011.08.29.

 

 

“당신은 공식의 노예가 아니라고 말할 자신이 있는가?”

-즉흥 감상-

 

 

  ‘폐타이어가 사람을 죽인다.’ 이 언급만으로 관심의 안테나를 세운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결국 만나고 말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석양이 아름다운 벌판과 길 위에 놓여있는 의자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쌍안경을 잔뜩 들고 서있는 남자도 잠시, 끝이 날까가 의문인 기다림에 대한 보답이라도 되는 양 검은색 자동차가 등장해 서 있는 의자를 전부 넘어뜨리는군요. 그리고는 자동차 트렁크에서 경찰복장의 또 다른 남자가 나와 ‘이유 없음’에 대한 일장연설을 합니다.

  그렇게 유명한 영화에 대해 나름의 비판을 듣고 있던 관객들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데요. 쌍안경을 나눠받고는 허허벌판의 사막을 그저 지켜보는 그들이, 여러 가지를 관찰하던 중 버려진 쓰레기 사이에서 ‘자동차바퀴’에 시선을 집중 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이유인즉, 모래에 묻혀있던 바퀴가 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처음에는 휘청거리고 곧잘 쓰러지더니, 시간이 지나자 제법 잘 굴러갑니다. 그러던 중 좀처럼 부서지지 않는 맥주병을 만나 무선(?)으로 파괴(?)하더니, 그것에 재미가 들렸는지 이것저것 상대하는 것에 이어, 결국에는 사람을 그 대상에 넣고 보는데…….

 

 

  솔직히 고백하건데, 처음에는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제이슨이 빠진 ‘13일의 금요일’? 아니면, 저예산영화도 이렇게 하면 그럴싸하다? 그것도 아니리면, ‘오마주’에 대한 철학적 접근법? 그밖에 다양한 물음표를 떠올리고 있었는데요. 최근 연속극 ‘명탐정의 규칙 名探偵の掟, 2009’를 보며 이거닷!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이건 또 무슨 듣도 보도 못한 잡 영화냐구요? ‘이유 없음’의 영화에서 어떤 생각을 발굴해낼지가 기대 되신다구요? 네?! 어차피 인생이란 돌고 도는 것이라지만, 그 앞을 막아서는 것만큼은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다구요? 으흠. 안 그래도 ‘세일러문’ 작가의 남편에 대해 잠시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할 수 없다’는 부분에서 뿜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그냥 흘러가는 생각 주섬주섬 주워내기에 바쁜 제 감상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구요. 듣보잡이라. 하긴, 평소 저의 취향대로라면 과면 뚜껑은 열어봤을까가 의문인 작품이었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언급 했지만, 이 작품은 ‘장르영화 특성상의 공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무서운 영화 시리즈’에서도 이런 ‘공식 타령’을 하긴 했었는데요. 억지로 공식을 파괴하려던 것보다는, 뭐랄까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공식이 파괴되는 것이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관에서의 기본예절은 물론, 작품에서의 주인공의 존재, 그리고 ‘나름의 공식’이 파괴됨으로서 발생하는 공포의 증식까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공식’을 말할 수 있을지 그 한계의 틀까지 흔드는 멋진 작품이라 생각하는데요. 어떠신가요? 나름 웃기지도 않은 진지한 영화에 대해,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봅니다.

 

 

  그럼, 이 작품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사실, 타이어의 저 자연스러운 모든 액션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였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나름 잘나신 평론가 분께서 한편의 영화를 망치고, 그 결과 자신도 당하고 만다는 교훈까지 발견해보며, 이 영화와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덤. 오늘부터는 연속극 ‘크리미널 마인드 5시즌’을, 하루에 한편씩 만나보렵니다.

 

 


TEXT No.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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