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백야행 白夜行, 2006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백야행 白夜行, 1999’
편성 : 일본 TBS
출연 : 야마다 타카유키, 아야세 하루카, 와타베 아츠로, 타나카 코타로, 코이데 케이스케, 타케다 테츠야, 히라타 미츠루, 아소우 유미, 카시와바라 타카시, 다나카 케이, 야치구사 카오루, 오쿠누키 카오루, 마토바 코지, 오오츠카 치히로 등
작성 : 2014.03.04.
“살아간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지어니.”
-즉흥 감상-
2005년 12월 25일 밤. 눈발이 아름답게 흩날리는 도심 속.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남자와 그런 그를 애써 외면하는 예쁜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돌려 1991년 어느 가을날로 시작의 문이 열리는데요. 어딘가 외로움이 묻어나는 표정의 소년과 소녀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깁니다. 그렇게 스쳐가는 만남도 잠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중심으로 14년 동안의 ‘하얀 어둠 속을 걷는’ 그들의 인생이 차근차근 펼쳐지고 있었는데…….
하아. 정말이지 멋진 작품입니다. 비록 전반적으로는 ‘한 남자의 역대급 찌질함’으로 인식되고 말았지만, 그만큼 소설 못지않은 애절함이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드라마에 이어 2009년에는 한국에서, 2010년에는 일본에서 영화로 다시 만들 정도로,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임을 말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그러게요. 백번 동감합니다. 성인이 된 둘보다, 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의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는데요. 비록 이야기의 설정 상 그럴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희로애락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모습이 저를 감탄하게 했습니다. 네? 그 ‘설정’이라는 것이 뭐냐구요? 음~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미래의 가능성이 보장된 어린아이였기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했겠지만, 그 이후에는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야만 했으니 감정의 창이 닫혀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래도 ‘야마다 타카유키’의 연기는 왜 그렇게 찌질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이 작품은 감상문의 시작부분에도 표시해두었듯,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세 권이 한 세트로 번역 출판 되었으며, 도서관에 일하고 있을 당시 몇 세트가 있었지만 예약까지 꽉 차있었을 정도로 인기의 절정을 달리고 있었는데요. 드라마 자체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도 원작이 더 점수를 줄까 하는군요.
네? 일본드라마인 ‘유성의 인연 流星の絆, 2008’과 화면의 맛이 비슷하지 않냐구요?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유성의 인연’의 감상문을 아직까지 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저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싶어 연출자의 이름을 확인해보니, 두 작품 모두에서 ‘이시이 야스하루’가 연출자로 표시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문득 ‘스티븐 킹과 프랭크 다라본트의 만남’이 떠올랐습니다. 이유인즉, 과연 연출자의 스타일이 독특한 영상미를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원작자와의 상성이 그렇게 나타난 것인지 궁금해졌기 때문인데요. ‘이시이 야스하루’가 연출자로 표시된 다른 작품도 조만간 이어딜리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걱정이 드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2009년의 한국판과 2010년의 일본판 영화와 비교해보면 어떻냐구요? 으흠. 그게 말입니다. 그 둘을 만나려다보니 아직 드라마의 감상문이 보이지 않아 이렇게 열심히 쓰고 있었던 것인데요. 방금의 ‘질문’은 ‘요청’으로 접수받아, 조만간 감상문을 통해 답을 해드릴까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 번의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를 마쳐볼 수 있었는데요. 네? 헛! 그렇군요. 일본드라마 ‘히가시노게이고 미스테리즈 東野圭吾ミステリーズ, 2012’의 감상문으로 꼭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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