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노만 - 한국어 더빙 수록
샘 펠 외 감독, 안나 켄드릭 외 목소리 / 유니버설픽쳐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파라노만 Paranorman, 2012

감독 : 크리스 버틀러, 샘 펠

출연 : 스밋 맥피, 터커 알브리지, 안나 켄드릭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4.01.28.

  

“괴롭힘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즉흥 감상-

  

  마녀의 전설을 가지고 있지만 아주 아주 평범한 마을에, 공포영화를 시큰둥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평범하지 ‘못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네? 마을은 평범한데 왜 소년은 평범하지 못했냐구요? 그것도 그럴 것이 소년은 공공연한 비밀로, 유령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만남이 금지되어있던 외삼촌이 나타나 지금까지 자신이 하고 있던 일을 소년이 해야 한다고 하고는, 으흠. 그만 저세상으로 영영 떠나버리고 맙니다. 바로, 마녀가 부활할 때가 되었기에 그것을 막아내는 일이었는데요. 울며 겨자 먹기로 떠맡은 일이라서였을까요? 결국에는 마녀가 봉인에서 풀려나 마을을 공포로 물들이고 마는데…….

  

  네? 애니 ‘프랑켄위니 Frankenweenie, 2012’와 비교하면 어떻겠냐구요? 으흠. 내용의 간추림이 끝나자마나 던져지는 질문, 감사합니다. 아무튼, 결말이나 작품의 제작스타일이나 둘 다 비슷했지만, 이번 작품이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프랑켄위니’일 경우에는 천재 소년이 죽은 강아지를 살리려다가 마을에 재앙을 일으키는 내용이었는데 반해, 이번 작품은 마을의 터부시되어온 역사가 사실로 판명나면서 난리가 났기 때문이었는데요. 두 작품 다 등급이 ‘12세 관람가’인만큼 훈훈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초자연적 현상을 의미하는 ‘파라노말 paranormal’에 주인공의 이름인 ‘노만’을 합성하여 ‘신비한 능력을 지닌 소년’이라 직역할 수 있겠는데요. 혹시나 다른 의미를 알고 계신 분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제가 영어에 약해서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글쎄요. 그냥 한번은 볼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동심을 상실한 성인이라서인지 그렇게까지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거기에 교훈을 설파한다는 느낌이 있었기에 어린 친구들이 과연 재미있게 만날 수 있었을지 궁금해졌는데요. ‘괴롭힘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를 즉흥 감상으로 적었을 정도였으니, 그저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할 뿐입니다.

  

  그것만으로는 즉흥 감상의 풀이가 되지 않으니 이야기를 조금만 더 풀어달라구요? 으흠.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학창시설은 어떠셨습니까? 지극히 평범한 학생? 아니면 소규모 사회의 약자? 그것도 아니라면 약육강식의 상위계층? 지금까지 살아오며 알게 된 것은, 이 세상은 그 어떤 것이라도 같은 모습으로 있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일 당시 지겹게 저를 괴롭히던 녀석이 수학여행 당시 많은 학생 앞에서 사실은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으시다며 울먹이는 모습이 왜 그렇게 위선적으로 보였던…아, 말하고자 하는 바에서 벗어날 뻔 했군요. 아무튼, 이 작품의 주인공 또한 남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해왔지만, 전설속의 마녀는 소년과 비슷한 상황에서 더 처참한 판결을 받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그 과정에서 ‘두려웠기 때문에 괴롭혔다.’가 그 모든 재앙의 이유로 등장하자 ‘괴롭힘을 당해왔던 입장의 과거를 지닌 저’는 짜증이 나고 말았습니다. 작품 안에서의 논리라면 괜찮았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그냥. 스트레스를 풀길이 없어서.’가 모든 폭력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이번 작품을 통해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이 엉뚱한 오해를 받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작품에서와 같은 재앙이 발생하면 상당히 골치가 아파지니 말이지요.

  

  그럼,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201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최근에 만난 애니메이션 중 괜찮은 작품 있으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설 연휴동안은 감상문을 올릴 수 있는 보장이 없는지라 여기에 새해 인사를 적어보는데요. 모두 올해의 ‘봉만이’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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