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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림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찰리 헌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감독 : 길예르모 델 토로
출연 : 찰리 헌냄, 론 펄먼, 이드리스 엘바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4.01.26.
“감독님! 설마 두 번째 이야기도 만드실 겁니까!!”
-즉흥 감상-
주인공이 15살 때. ‘카이주’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시작해 6일 만에 3개 도시와 수만 명의 인명피해를 일으켰다는 설명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전 세계가 힘을 모아 거대로봇인 ‘예거’를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계속되던 승전도 잠시, 2020년의 어느 날. ‘카이주’와 ‘예거’의 승률이 반전되었음을 알립니다. 그 과정에서 형을 잃은 주인공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5년 4개월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알고 찾아온 것인지, 옛 사령관이 그를 찾아와 반격의 기회를 잡았으니 함께 해달라는 요청을 하는데…….
네? 제가 천상 남자이기에 로봇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구요? 으흠. 혹시 지난 제 감상문 중에 거대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이…있었군요. 아무튼, 저는 거대로봇물이 좋아서 이번 작품을 만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감독님이 좋아서 이번 작품을 선택한 것인데요. 역시나 ‘기대하고 있던 실망감’을 안겨주셔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확실히 해달라구요? 음~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긴 하는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작품들’과 함께 미친 듯이 부푼 기대감으로 만나는 것인 이미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너무나도 익숙한 소재를 나름의 맛으로 버무리는 솜씨가 그리워 새로운 영화가 나왔다 할 때마다 만나고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영화 ‘고질라 Godzilla, 1998’에 이어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에서 완성한 거대괴물과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진화를 거듭한 ‘거대로봇’을 조화롭게 버무렸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도 결국에는 애국을 부르짖으며 ‘미국킹왕짱’으로 마침표를 찍는 작품 아니었냐구요? 으흠. 글쎄요. 거대 괴수의 출현에 경쟁국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결전병기를 만들어 내었으며, 탑승자의 국적 또한 다양했는데요. 비록 익숙한 결말이었지만 그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지구의 현생인류를 위해서’였다고만 속삭여봅니다.
‘카이주’와 ‘예거’의 의미는 영화시작부분에서 설명이 나왔지만, 그것보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사전을 열어보면 ‘환태평양 지역’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그곳의 깊은 바다 속 대륙판의 경계에서 ‘포털’이 형성되어 외계에서의 방문자가 넘어온다고 하는데요. 그것에 대한 메커니즘은 작품 속에서 멋있게 설명하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통해 생각과 감상의 시간을 가져 주지기 바랍니다.
작품의 설명글에 보면 ‘뇌파를 통해 파일럿의 동작을 인식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을 장착한 로봇’라고 적혀있는데, 비슷한 종류의 로봇이 나오는 다른 작품도 알려달라구요? 으흠. ‘예거’와 가장 유사한 종류로는 아마 실사화에 대한 루머가 떠도는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리고 로봇의 크기는 다르지만 영화 ‘리얼 스틸 Real Steel, 2011’에서도 마치 조종자와 마음의 동기화를 보여주는 듯한 로봇이 등장하구요. ‘겟타로보 시리즈’와 ‘마징가Z 시리즈’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용자왕 가오가이거’는, 으흠. 조금 벗어나는 이야기이니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휴. 막상 적으려고 보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던, 영화관에서 만났을 때만 엄청 감동이었던 작품의 감상문을 적어보았는데요. 감독님! 매번 저의 설레임을 아이스크림처럼 차갑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에는 외계에서의 방문자가 지구를 방문하는 이유는, 지구를 오염시키는 못된 인간을 멸하기 위함이었음은 잘 알겠는데요. 자연을 소중히 하자는 공익광고를 만들어야 하는데, 방향이 잘못된 거 같습니다. 그러니 혹시나 후속편을 만들 때는 액션을 살짝 줄이시고, 주제에 충실하셨으면 하는군요.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애니 ‘겨울왕국 Frozen, 2013’이 되겠습니다.
TEXT No. 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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