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박쥐 : 일반판
박찬욱 감독, 김옥빈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박쥐 Thirst, 2009

감독 : 박찬욱

출연 :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4.01.24.

 

“사랑, 그것은 해명이 어려운 감정의 전쟁.”

-즉흥 감상-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을 위로하며, 피리불기가 취미인 신부님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엠마뉴엘 메모리얼 생화학 연구소’에서 하고 있는 실험에 참가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는 것은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평범한 신부로 일상에 참여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죽을병에 걸렸기에 기도를 청한 이를 따라갔더니 그곳에는 어린 시절의 친구가 있었고, 그 집안에서 몸종이나 다름없는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 금지하고 있던 욕망을 풀어내는 것과 함께,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지옥으로 변해버리고 마는데…….

  

  제가 원작에 해당한다는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 Therese Raquin, 1867’을 만난 적이 없어서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영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13’…가 아직 나오지 않았군요! 아무튼, 소문만 무성하고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는 영화의 원작이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1813’이 아닌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의 소설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Pride and Prejudice and Zombies, 2009’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이야기로만 들은 ‘테레즈 라캥’과 이야기의 뼈대는 비슷할지 몰라도 이야기를 구성하는 소재에서는 다른 차원의 작품이었기에, 이번 작품은 ‘각색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어떻게 해서 만나게 되었냐구요? 음~ 그러게요. 분명 저는 ‘박찬욱 이어달리기’는 물론 ‘에밀 졸라 이어달리기’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지인분이 꼭 한 번은 볼 영화라기에 만나게 되었는데요. ‘트와일라잇 연대기’에 심취하신 나머지 뱀파이어물을 찾다가 이번 작품을 발견한 분들께는 잠시 멈추실 것을 권합니다. 이 작품은 알콩달콩하지도 않으며 그렇게 밝은 내용도 아니어서 말이지요.

  

  그건 그렇고 왜 제목이 ‘박쥐’냐구요? 으흠. 이런 질문은 감독에게 물어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뱀파이어하면 떠오르는 것이 ‘박쥐’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저는 영어제목인 Thirst, 그러니까 ‘갈증, (마실 수 있는) 물의 부족, 갈망, 목마름’이 더 내용과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지닌 인간이기에 당연히 느끼게 될 갈망에 대해 영어제목을 붙였다가, 그렇게 했다가는 어려울 것 같아 ‘박쥐’로 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것에 대해 답을 아시는 분 있으시면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글쎄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삶에 있어 어떤 갈증을 느껴보셨나요? 성장 과정 중에 한 번씩은 꼭 거친다는 질풍노도의 갈망? 아니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주하는 꿈과 현실의 갈등? 그것도 아니라면 사랑하는 마음 안에서의 목마름? 비록 이번 작품이 피 빨리는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하나의 언어유희이자 풍자로 받아들인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인데요. 기회가 되는대로 원작에 해당하는 작품도 한번 만나봐야겠습니다. 모티브로 사용할 정도의 작품이라고 하니, 소설 ‘오만과 편견’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고전을 통한 신세계의 문을 마주하게 될지 또 누가 알까하는군요.

  

  그럼 오늘의 갈증을 해결하기 위한 작품을 또 한 편 장전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일드 ‘열쇠가 잠긴 방 鍵のかかった部屋, 2012’이 되겠습니다.

  

  덤. 그동안 수집을 포기하고 말았던 제품이 아마존에서 판매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구매대행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TEXT No.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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