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쿤티라낙 베라낙 Kuntilanak Beranak, 2009

감독 : 이안 제이콥스

출연 : 가르네타 하루니, 모니크 헨리, 디온 위요코, 비크리 라마트 등

등급 : ?

작성 : 2010.09.28.

 

 

“일관된 설득력은 어디에 있는가? 조작된 기록 속에서,”

-즉흥 감상-

 

 

  ‘떠나보내기 전에 만나본 영화’이자 ‘애인님과 함께 본 영화’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폐허나 다름없는, 어둠에 잠식된 공간을 탐험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독립영화를 만들기 위해 들렀다는 것도 잠시, 버려진 비디오카메라를 발견하고는 그것에 녹화되어있는 것을 감상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위험에 처해있는 여인의 모습은 사실 연기였으며, 그런 그녀를 시작으로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바로, 몇 년 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이자 경찰들까지 포기했다는 유명한 사건인 ‘롱겡 예술단의 무희’에 대해, 그 진실을 파헤치고 돈을 벌어보고자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던 것인데요. 계속되는 인터뷰 요청에도 불구하고 결실은커녕 쫓겨나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이한 일과 함께 벙어리 안내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은 찾고 있던 괴담에 한발자국 다가서게 되었지만…….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안타까웠습니다. 드디어 인도네시아산 ‘페이크다큐무비’를 만나보게 된 것인가 기대를 했었지만, 이 무슨 되다만 음식을 맛본 기분이라니요! 부분적으로는 사실입네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한 대의 카메라 안에 여러 대 분의 기록이 전부 들어있다는 것을, 그것도 나름 영화를 찍겠다는 이들이 이상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설정은 도무지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작품에 대한 잔소리는 무의미하기에, 자리에 누워 하늘에 떠있을 구름이나 상상해 볼까 하는군요.

 

 

  그나저나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나요? ‘Kuntilanak’일 경우에는 현재 세편이나 만들어진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기에 ‘처녀귀신’이라고 번역 된다는 것은 알겠는데, 으흠? 계속되는 조사를 통해 ‘beranak’는 ‘아이를 갖다(낳다)’로 번역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녀귀신이 아이를 갖다라. 끄응. 모르겠습니다. 후반부에 정체를 알 수 없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기는 했습니다만, 무슨 반전도 아니고 뜬금없었다는 기분이 강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기다려보고 싶어지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보긴 본 것 같은데 뭘 본 것인지 기억에 남지 않는 작품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구요? 위에서 언급한 영화 ‘쿤티라낙 삼부작’이 더 궁금하시다구요? 네?! 아직은 수행이 더 필요할 뿐 이라구요? 으흠. 하긴, 자주 접하는 문화권 출신의 영화가 아니다보니 이해의 한계를 만난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많은 작품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역시나 ‘처녀귀신 삼부작’부터 만나봐야 하는 것일까나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러고 보니 문득, 우리나라 작품은 외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한류’라는 꼬리표와 함께 우리의 작품이 많이 외국으로 소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우리끼리 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물음표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중인데요. 범우주적인 관점에서는 하나의 지구 속에 살고 있는 지구인들끼리도 ‘문화권의 차이’를 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자만의 생각에 그저 키득거려볼 뿐이로군요.

 

 

  아무튼, 다음으로는 애니메이션 ‘슈퍼맨-둠즈데이 Superman: Doomsday, 2007’를 소개해볼 것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최근 들어 환절기 탓인지, 일이 많아서인지 몸이 으슬으슬합니다. 그러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감기몸살조심은 필수입니닷!!

 

 

TEXT No.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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