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 클로스 The Cloth, 2013

감독 : 저스틴 프라이스

출연 : 에릭 로버츠, 대니 트레조, 카일러 윌렛, 로버트 미아노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4.01.04.

 

“이 영화는 ‘옷’에 관한 내용이 아닙니다.”

-즉흥 감상-

 

  간혹, 당연하다 생각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는 작품을 만나곤 합니다. 즉흥 감상에도 적어두었듯, 처음 이 작품에 대해서는 영화 ‘턱시도 The Tuxedo, 2002’와 같이 ‘옷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SF’인줄로만 알았기 때문인데요. 음~ 아무튼 별로 추천하고 싶은 작음은 아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마의식이 한창인 현장은 잠시, 뭔가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악령 들린 소녀를 성스러운…으잉? 아무튼 총으로 처리해버립니다. 그렇게 장소를 바꿔 클럽에서 만난 여인과 뜨거운 밤을 즐기는 청년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아침부터 신부님이 찾아와 설교를 하더니 함께 악령을 막아내자고 제안을 하는데…….

 

  글쎄요. 혹시나 원작이 있다면 만화책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 만화책을 그대로 실사로 옮긴 듯한 어설픈 연출과 급하다 못해 넘어질 듯한 이야기의 전개에 보는 제가 다 비명을 지르는 줄 알았는데요. 여기까지만 보고 B급 영화를 떠올리셨다면, 이번 작품은 흔히들 말하는 B급보다도 훨씬 못한 작품임을 속삭여봅니다. 이건 킬링 타임으로 인해 죽어버린 시간에게 더 미안해지는 그런 영화였으니 말이지요.

 

  네? 그래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으니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분석을 부탁하신다구요? 음~ 이번 작품은 최근 영화 ‘마셰티 시리즈’를 시작해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이 늘기 시작한 ‘대니 트레조’가 나옵니다. 하지만 큰 기대는 고이고이 접으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데요. 분명 영화설명에는 ‘주연’으로 표시되어있지만, ‘뭔가 중요한 역할이 있을 것만 같은 조연’이라는 기분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믿지 못하시겠다 싶으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건 그렇고 제목이 ‘옷’이 아니면 뭐냐구요? 그러게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그렇습니다. ‘옷감, 직물, (특정 용도의) 천’이외에도 ‘(집합적으로) 성직자’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넓게 해석하자면 ‘옷이 사람을 만든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주인공이 백수건달처럼 보이는 청년이지만, 무장을 하는 순간 ‘고참은 저리가라!’는 식의 놀라운 변화를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조금 특이한,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일상인 성직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문득 ‘크루노 크루세이드’라는 작품이 떠올랐다는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뭐랄까요? 2013년 동안 만난 최악의 영화를 꼽으라 말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자신 있게 내밀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심이 되는 이야기와 몇몇 특수한 설정들만 본다면 영화 ‘R.I.P.D., 2013’보다 더 멋진 작품으로 부활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데요. 이 작품이 욕을 많이 먹는 이유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 생각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미드 ‘CSI 마이애미 CSI: Miami 시즌9, 2010~2011’이 되겠습니다.

 

  덤. 며칠 전의 빔프로젝터 epson EB-S12H에 이어, 이번에는 100인치 스크린인 GXP-100V을 입수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풀리면 상영회를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좋은 의견 있으시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남은 겨울동안 따뜻하세요~



TEXT No.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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