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저자 : 댄 브라운Dan Brown
역자 : 양선아
출판 : 베텔스만
작성 : 2005. 05. 03.


   "이거 너무 민감한 내용을 다루는 거 아니야? 그건 그렇고 멀미가…… 우욱."

   시작이 지저분하다구요? 글쎄요. 저는 느낀 소감 그대로를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앞서 읽은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의 후속작이자 한국에서는 그보다 먼저 소개된 '다빈치 코드'. 그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아니 읽으면서부터 계속 느낀 머리속 생각의 소용돌이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럼 이번에 접한 로버트 랭던 교수의 두 번째 모험을 살짝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관장 자크 소니에르. 그가 유령처럼 창백한 피부의 사내에게 '진실'을 강요당하며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천사와 악마'에서의 바티칸 사건 1년 후. 하버드 대학, 종교 기호학 교수인 로버트 랭던은 익숙하지 않은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어둠 속의 전화벨소리. 그것은 '중앙사법경찰국―DCPJ'의 방문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랭던은 루브르 박물관의 살인 현장에 가게되고, 만나기로 약속된 사람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죽은 자가 남긴 보이지 않는, 하지만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메시지'에 그는 놀라기 시작합니다. 그런 놀라움 속에서 등장하는 암호해독 부서의 소피 느뵈. 그녀는 그에게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 알리고 같이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
   '성배'를 둘러싼 추적들. 랭던과 소피 일행은 DCPJ의 추적 속에서 고인 자크 소니에르가 남긴 메시지를 따라 성배를 찾기 위한 탈출과 도주의 여정을 떠나게 되고, 또한 '오푸스 데이Opus Dei'의 살인마 사일랜스는 성배의 열쇠를 쥔 둘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 속에서 하나 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시온Zion'수도회라는 비밀 조직과 그들이 수호한 성배의 진실들. 끊임없이 발동하는 반전과 수수깨끼의 해독 과정 속에서 결국 그들의 앞에 거대한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전 편인 '천사와 악마'와는 달리 살인과 대 참사를 막기 위한 추적이 아닌, 진실을 쫓아―살인 누명을 벗기 위한, 그리고 살아남기 위한 도주의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뭐랄까요? 제가 이때까지 접했었던―비록 그 규모가 광범위한 반면 조각이 작은, 루머가 가득했던―수많은 음모론의 내용과 기호학, 종교학 등의 역사적 증명이 머리 속에서 폭풍우 치는 듯 했습니다. 왜 폭풍우가 지나간 후의 하늘만큼 깨끗한 하늘은 없다고들 하죠? 비록 소설적 상상력이라곤 해도 별 의미 없어 보이던―흩어져 있던 수많은 자료들이 의미를 가지게 되는 작가의 통찰력에, 혼란에 쌓여 정의되지 않던 '막연한' 생각들이 '구체적'인 모습을 가지게 되어 말로 형언하기 힘든 만족감과 쾌감을 동반하는 두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실 된 모습이라―순간 앞서 기록한 영화 '빅 피쉬Big Fish'가 떠오르는 듯 합니다―……. 역사는 힘있는 자로 인해 그 모습이 변했고, 그 결과 종교는 새로운 곳의 전파·정착을 위해 스스로 역사를 변질 시켰다. 인간의 모습을 지워버린 현대의 예수 행적의 기록서 바이블. 그리고 그 진실의 비밀을 사수한 조직과 잊혀진 진실을 폭로하고자하는 조직, 그 사이에서 누명을 쓴 주인공의 여정. 이전의 작품을 뛰어넘는 고대 예술의 표현과 역사의 고찰 등 직접 그 현장으로의 탐험을 충동질 당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성의 강함. 합일의 완벽함. 은폐시키려고 할수록 바로 주위에서 발견되는 진실의 수많은 코드들.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한다는 통찰력의 충고.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수수께끼. 이젠 이세상 모든 것들이 새롭게 인식되려는 것은 아닌가 궁금해지는 군요(웃음). 과연 종교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또한 지적되었던 수많은 종교적 모순을 떠올리며 이번 감상의 기록을 종료하고자 합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옮긴이의 말 중에서-

그리고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달리 보일지리라
-제가 첨부해서-





Ps. 그러고 보니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 대한 부분을 읽고 있다가 마침 내무반에 있는 상 위에 인쇄 되어있던 '최후의 만찬'을 보며 본문의 내용과 비교 대조 해보았던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밖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랭던의 강의와 함께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소설계의 빅뱅'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댄 브라운. 그의 그 밖의 작품 'Digital Fortress', 'Deception Point'또한 접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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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No.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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