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서관 할머니 이야기-이봉순 자서전, 2001

저자 : 이봉순

출판 : 금풍문화사

작성 : 2008.04.02.



“나는 역사의 흐름 속에 과연 무엇을 남길 것인가?”

-즉흥 감상-



  안 그래도 한번을 읽어봐야 겠다 생각하던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라는 단어 때문인지, 아니면 읽어야 할 다른 책들이 많았던 탓인지 그동안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국내 도서관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나날이 커져가던 저는, 마침 학기 중 읽어야 할 목록에서 이번의 책을 발견할 수 있었음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을 알리며,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자서전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가도, 제자들의 요구에 고민을 하던 중 결국에는 집필을 하게 되었다는 ‘책머리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삼일 운동의 여파로 가세가 기울었다 말하는 집안의 증손녀로 태어나, 친가의 기독교와 외가의 유교문화권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간도 용정으로 학교를 옮기는 등의 진학 과정이 하나 둘씩 드러나게 되는데요. 계속되는 옛날이야기의 1차적인 종착지점으로 구 이화여전인 이화여대를 통해 맺어지게 된 도서관과의 인연이 말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꿈과는 다른 배움의 장과 이어지는 유학의 기회를 통해 도서관 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발생한 격변을 통해 ‘도서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함으로 피나는 노력의 일대기가 보여 지게 되는데요. 그 밖으로도 수업 시간을 통해 조금씩 들어볼 수 있었던 한국 도서관의 변천사의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진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으로 정신없이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에. 결론부터 적어 보아, 이런 자서전적 전기를 읽으면서 하나 생각하게 된 것은, 비록 처음부터 자신의 의지로 발을 들인 것이 아니었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것이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는데요. 덤으로 이런 기록 속에서 익숙하신 분의 성함이 언급됨에 그만 배가되는 감동을 받아버렸습니다. 바로 저의 지도교수님으로 지정되어 계시는 교수님의 성함이 언급되었던 것인데요. 이렇게 기록된 역사의 한 부분에서 언급되신 분이 바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은, 기록을 읽어 들어가는 독자의 입장에서 그저 영광이 아닐 수 없을 것 입니다.



  일단 흥분을 진정시키고 자리에 앉아봅니다. 저는 솔직히 ‘역사’라는 ‘기록’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역사란 힘 있는 자의 기록이다.’라는 선입견이 언젠가부터 저의 뇌리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발명왕 애디슨’의 이야기를 그 대표적인 사례로 ‘니콜라 테슬라’를 말할 수 있음을, ‘니콜라 테슬라 TESLA : MAN OUT OF TIME, 1981’라는 책을 통해 어떤 사실에 대해 알게 된 시점으로부터 더 심해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 만나본 책 또한 만남으로의 시간이 더딜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이렇게나마 좋은 ‘역사 기록’을 만나볼 수 있었기에, 현재 시중에서는 어떤 위치에 있는가 싶어 검색을 해보니, 세상에나! 일반 서점의 검색 장치에는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그만 고함을 내지르고 싶어졌습니다!! 아무리 저 또한 ‘역사’에 대해 믿음을 버린 지 오래였다지만, 이렇게 그 당시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하는 멋진 기록이 존재하는데도, 거기에 도서관의 중요성이 나날이 부각되고 있는 중인데도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이 기록의 모습을 통해서라도, 우리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실천해야하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한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You've GOT to Read This Book, 2006’이라는 책을 읽다보면,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The Magic of Thinking Big’라는 책의 언급을 통해 ‘희망 목록’이라는 것의 작성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된 사례를 접해 볼 수 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그런 행위들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되돌아보게 됨으로서 그동안 불가능하다 생각된 어떤 ‘한계’를 하나하나 무너뜨리게 되었던 실질적인 예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물론 전부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바라보고 있는 현실에서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이젠 더 이상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저 또한 취업을 앞두게 된 시기에 살아가고는 있다지만, 어째서 모든 학문의 목표지점이 ‘공무원’이 되어버린 것인지, 집에서건, 친구들이건, 아는 사람들이건 전부다 정신 차리라고 말하며 제가 가진 꿈에 대해서는 일말의 희망에 대한 이론보다도 일단 하나같이 ‘불가능’하다고만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통해, 오히려 저보고 너무 부정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는 역설을 듣고 있다는 판단이 서자 그만 입을 다물어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말았는데요. 아아. 다시 고등학교 때 마냥 자칭 왕따를 선언하고 세상과의 단절을 행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으흠. 이번에는 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가 또 흥분해버린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물 한잔 마시고 위의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이야기를 정리해보려 하는데요. 이 책에서도 지난 시절의 도서관에 대해 ‘공부방’으로서의 인식에 대한 언급이 나오며, 그토록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공부방’의 인식이 여전한 현재의 도서관 실태를 발견해볼 수 있었음에, 이런 역사적 기록을 통해 현재의 재 별견이 필요하다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끊이지 않는 전쟁이라는 시대의 혼란 상황 속에서 무에서 유를 창출해대듯 도서관 체계가 구축 되었다면, 현재는 정채성의 혼란을 통해 질서가 뒤죽박죽이라 판단이서는 고로, 국내 도서관의 취지를 다시금 분석 평가하여 올바른 방향으로의 탐색이 필요하다 인식하게 되었는데요. 비록 ‘인턴’으로서 ‘노동’에 가까운 모습으로 동네의 공공도서관에서 일을 하며, ‘기증’을 핑계 삼아 대구시립 공공도서관들을 돌아봤던 저의 입장에서는, 이론으로만 배우는 도서관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도서관이 보이는 많은 차이를 둘째 치더러도, 너무나도 국내 정서에서는 ‘말이 안 된다!!’고 고함을 지르고 싶어졌습니다. 그 와중에도 듣는 말이라는 것이 ‘네가 취직해서 도서관을 바꾸면 되지 않겠느냐.’였는데요. 글쎄요. ‘조직’이라는 것이 ‘수직관계’라는 것은 군대만 갔다 와도 알 수 있는 법. 하루아침에 세상이 변하지 않는 이상은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2006’라는 책을 통해 만나본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의 사례를 참고하여 저만의 도서관 만들기를 추진하는 것이 ‘나비효과’를 일으키기에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산출해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세상에나, 우리나라가 자기 고집 센 민족인 동시에 남 따라 하기 좋아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국내 대학도서관에 적용될 ‘분류법’ 때문에 마음고생 많으셨던 저자분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세월을 따라 많은 것은 바뀌어도 민족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읽은 ‘도서관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서는 한국형 도서관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는 바. 아직은 여유롭다는 느낌이 드는 4학년의 삶 동안 열정의 도화선에 불을 붙여볼까 하는군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을 해라’고 많은 말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하고 싶은 것을 해본 기억이 없는 저는, 또한 어린 시절동안 많은 다양한 체험을 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것이 현재의 저를 구축할 수 있었음을 부정 할 수 없는바. 어차피 남다른 인생을 살아왔기에 남과 같은 길을 쉽게 걸을 수 없게 되었다면, 차라리 저만의 길을 걷는 수밖에 없음을 이번 책을 통해 또 한 번 깨달아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인생의 멘토를 만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저 자신이 멘토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보았는데요. 일단은 즐거운 마음으로 잘 될 거라는 믿음으로서 하루하루를 열어봐야 겠다 다짐해보렵니다.



  그럼, 본문의 내용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을 마지막으로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문헌 정보학에는 국적이 있다.”

 

 

TEXT No. 06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