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여자
미셸 드빌 감독, 레기스 로이어 외 출연 / 신화영상 / 201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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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 읽어주는 여자La Lectrice, 1988

원작 : 레몽 장-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La Lectrice, 1986’

감독 : 미셀 드빌

출연 : 미우 미우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3.20.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즉흥 감상-



  흐음. 공동 과제물용의 ‘감기록’을 먼저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개인적인 ‘감기록’들이 밀려가고 있지만, 이번에 소개해 보고자하는 작품은 앞서 조금 길다싶은 기분으로 소개해버린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에 첨가하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 이렇게 신호위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원작을 먼저 만났으면서도 재미있게 만나볼 수 있었던 영상물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밤의 시간. 어느 침실을 배경으로 콧노래소리와 함께 그 시작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남편에게 다가온 여인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눈이 아프지만 책을 읽고 싶다 말하는 남편을 위해 여인은 ‘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책을 대신 읽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장면은 ‘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책의 내용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앞서 소개했던 것과 비슷하게 친구의 권유로 ‘책 읽어주는 여자’가 되는 꽁스땅스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신문에 ‘젊은 여자가 집에서 책을 읽어줍니다.’라고 광고를 내게 되는 그녀는 사고로 휠체어신세가 된 소년과 소년의 어머니, 어떤 장군의 미망인인 듯한 노부인과 그 집의 하녀,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어떤 회사의 사장, 항상 바쁜 엄마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한 소녀, 눈이 어둡다며 책 읽어주기를 원하는 전직 판사 등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물론 그녀의 모험심도 한몫을 하긴 했지만-하나 둘씩 발생하는 작은 사고들은 그저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기 시작하는데…….



  와. 내용도 자극적이면서 재미있었지만 영화의 구성방식이 개인적으로 참 독특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책을 읽음으로서 읽는 사람이 책 속의 인물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갔다는 점에서 ‘액자식 구성’을 말할 수 있었으며, 원작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과 단편적인 이야기가 더 추가 되면서도 이야기의 전개가 자연스러웠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꽁스땅스로 분하신 배우 미우 미우 님의 귀여운 연기와 음악 ‘꽁스땅스의 테마’까지 곁들여 작품 자체가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만들어진 단편영화를 보는 듯 했는데요. 처음부터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가 되고 마는 작품인가 걱정했던 것이 깔끔하게 해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영상으로 각색한다고 표현 자체가 직접적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고 생각이 들었는데요. 소녀와 노부인 편을 제외하고서는 읽는 책이라는 것이 왜 하나같이 자극적인 것인지 아니면, 그 한부분이 작품의 상황 속에서 자극적이 된 것인지 참 화끈거리더군요(웃음)



  이 작품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개인적으로는 ‘고독’과 ‘외로움’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작품 자체는 밝은 분위기로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그런 밝음이 있기 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에서 ‘책 읽어주는 여자’란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홀로된 사람들의 벗이 될 수 있는 ‘봉사적 차원’의 존재라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기에 ‘오디오 북’과 같이 대리 독서 지원매체보다도 좀 더 인간적인 지원자로서, 그리고 또 한명의 스승으로서 ‘북시터 booksitter’를 바라보게 되었다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짧은 내용들이지만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지게 했던 도서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madre Teresa di Calcutta, 1999’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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