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베터맨 ベターマン, BETTERMAN, 1999
감독 : 요네타니 요시모토
제작 : SUNRISE
작성 : 2007.01.01


“세상은 기괴할 정도로 동그랗다!!”
-즉흥 감상-


  아아.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과 함께 즉흥 감상을 적어두긴 했지만, 위와 같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애니 ‘용자왕 가오가이가勇者王 ガオガイガ-’때부터 계속해서 보고 싶다고 말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둠 속에서 기계의자에 속박된 어린 소녀의 속삭이는 듯한 노래와 함께 그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고통스러운 듯 갑자기 몸을 뒤틀기 시작하는군요.
  그렇게 무엇인가 나른한 기분의 오프닝 노래가 지나가고, 이번에는 눈부신 태양과 함께하는 바닷가에서 정신을 차리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 앞에 한 소녀가 있군요. 그런데 요란한 알람시계와 함께 소년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저 정신없는 아침을 맞이한 소년은 겨우 시간에 맞춰서 등교를 하게 되고 새로운 전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요. 이어서 마주하게 되는 전학생은 바로 꿈에서 등장한 소녀이자 자신의 소꿉친구임을 알게 됩니다.
  한편 새롭게 개장될 지하 유원지 ‘보텀 더 월드’에서 발생한 의문의 집단 살해현장에 대해 ‘아르자논’의 소행임을 밝혀내는 사람들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심화되기 시작하는 ‘아르자논’의 파괴 행위 속에서 주인공 소년은 얼랑 뚱땅 숨겨져 왔던 세상의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상식을 초월하는 범세계적인 파괴집단 ‘아르자논’. 그리고 그 조직을 추적해나가는 사람들. 거기에 그저 평범한 생활을 해나가던 한 소년이 말려들게 되고, 인류의 영원한 비밀이었던 ‘베터맨’이 위기의 순간마다 나타나 ‘희망’을 지키려 한다는 내용. ‘가오가이가’ 2005년판에서 겨우 만날 수 있었던 ‘베터맨’은 무엇인가 멋있다기보다는 왜 나왔나 싶어 열광하시는 분들의 머릿속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하나의 시리즈로서 만난 ‘베터맨’은 기대이상으로 멋졌습니다. 그리고 감독 특유의 ‘자연과 공존해야만 하는 인류’에 대한 기본 설정에 ‘가오가이가’ 때와는 달리 지구 내부의 적에 대한 무엇인가 신비한 설정 등. 약간은 유치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정말 감탄의 연발을 하며 이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가오가이가’시리즈와 교묘한 연결성을 가지는 조각들의 연이어지는 발견에는 아아아.


  음음. 잠시 다른 세상에 다녀왔습니다(웃음)


  이렇게 한 사람이 만들어낸 세계에 관한 전혀 다른 듯 하면서도 연결되는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서, 한국에서는 그런 중간 중간의 이야기들을 쉽게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일 경우에는 불법적인 어둠의 항로에서 어떻게든 구해볼 수 있다지만 소설이나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아직 제 능력 밖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군요. 그래도 뭐 이렇게라도 하나씩이라도 정보가 잡히고 결국 언젠가는 만나볼 수 있다는데 위안을 가져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현생인류 ‘MAN’에서 더욱 진보된 인류 ‘BETTERMAN’이 되기 위해 뒤틀어버린 균형. 그리고 다시금 질서를 되찾기 위해서 생명을 넘어선 투지로 싸움에 임하는 자들. 거기에 그 모든 것을 표현하려는 제작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며 이번 감상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Ps. 결국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Enter The Matrix’와 ‘더 매트릭스: 패스 오브 네오The Matrix : Path of Neo’를 저렴하게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엔터 더 매트릭스’일 경우에는 처음 PC판으로 했다가 친구랑 폭발하는 줄 알았다는 추억이 있지만, 아무튼 빨리 수중에 들어와 즐겨봤으면 좋겠습니다(웃음)
 
 

TEXT No.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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