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앨리스 Alice, 2009
감독 : 닉 윌링
출연 : 카테리나 스콜손, 앤드류 리 팟스, 맷 플레워, 팀 커리, 케시 베이츠 등
등급 : ?
작성 : 2013.10.11.
“시간은 동일하게 흐르지 않았으니.”
-즉흥 감상-
요즘은 덜 그렇지만, 정말이지 거절을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마지못해 보았지만 한동안 망각의 창고에 들어있던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요. 지독하게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어느 날 다시 먼지를 털어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도 강사 일을 하고 있는 여인 ‘앨리스’와 그런 그녀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여느 날과 같은 어느 날. 남자는 청혼을 하지만 여자는 애써 거절하는데요. 반지가 아직 집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를 쫒아갑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괴한들에게 납치되고, 그녀 또한 ‘거울 너머의 세상’으로 들어가고 마는데…….
아잉~ 조금만 이야기를 더 요약해주세요~ 라구요? 제가 애교에 약한 남자라는 것은 또 어떻게 아시고, 으흠. 아무튼, 남자친구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그녀가 도착한 곳은 ‘원더랜드’로, 전설속의 앨리스가 떠난 뒤에 더없이 뒤틀려버린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해터’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는 ‘반역의 역사’에 동참하게 되지만…이라고 덧붙일 수 있겠습니다. 저야 더 말해드리고 싶지만 여기서 더 적어버렸다가는 감상해 방해가 되실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작품을 직접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이 앨리스’가 ‘그 앨리스’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그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우연히 이름이 같은 사람이 원더랜드에 불시착(?)했을 수도 있고, 현실과 원더랜드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앨리스 본인이 ‘전설의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그것에 매달리면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일단은 그냥 맛을 즐겨보실 것을 권해보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즉흥 감상의 풀이를 원하신다구요? 음~ 앨리스의 입장에서는 몇날 며칠을 원더랜드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현실에 돌아와 보니 1시간 정도만 흘러갔을 뿐이라고 하는데요. 그것을 생각해본다면 ‘앨리스’의 존재적 의미에 대한 것은…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만난 남자와 앨리스가 왜 그렇게 뜨거운 키스를 나눴는지 이해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상대적인 시간이라는 것이 참~ 사람 피 말리는 일이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글쎄요. 네버랜드 클래식 버전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읽긴 했지만,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사실상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였습니다. 영화에서 개운하지 못했던 어느 한 부분이 이번 작품에서 해소되었다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이번 작품이 1년 먼저 나왔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이군요.
그럼 빛나는 진주를 품고 계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다른 오이스터 분들께 배꼽 인사를 보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상상하던 것과는 달랐다는 점에서 당황했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는 이번 작품에 대해, 다른 분들은 또 어떤 느낌을 받으셨을지 궁금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속삭여봅니다.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아마도 영드 ‘닥터 후 Doctor Who 시즌7, 2012’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영드 ‘사라 제인 어드벤처 The Sarah Jane Adventures 2시즌, 2008’일 수도 있고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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