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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 ㅣ 필립 K. 딕 걸작선 6
필립 K. 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월
평점 :
제목 : 발리스 Valis, 1981
지음 : 필립 K. 딕
옮김 : 박중서
펴냄 : 폴라북스
작성 : 2013.09.01.
“저는 살아있었고, 살아 있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즉흥 감상-
어디보자. 소설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The Three Stigmata of Palmer Eldritch, 1965’에 이어 만났던 작품이니, 으흠. 벌써 3주나 흘러버렸군요. 아무튼, ‘필립 K. 딕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로부터, 자살하고 싶기에 수면제 및 진통제를 찾고 있다는 전화를 받은 남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기에, 일단은 말이나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있지도 않은 약을 주겠다며 그 친구를 초대하는데요. 으흠. 잠시나마 같이 살게 되었던 그녀가 그를 떠나버리고, 결국 자살에 성공하고 말았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죽음으로 상실감에 괴로워하던 그는, 우주의 탄생과 작동 원리에 대한 전혀 새로 관점에 눈을 뜨게 되지만…….
책 뒤에 부록이 있다하여 살펴보던 중 실수로 [역자후기]를 살짝 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는 이 책이 ‘발리스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고, 이어서 만나볼 두 책인 ‘성스러운 침입 The Divine Invasion, 1981’과 ‘티모시 아처의 환생 The Transmigration Of Timothy Archer, 1982’이 각각 2부와 3부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으흠. 부디 이어지는 이야기는 술술 읽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발리스’가 무슨 의미냐구요? 책에 적혀있는 것을 옮겨보면 VALIS란 ‘거대 활성 생체 지능 시스템 Vast Active Living Intelligence System’의 약자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아들인 내용을 옮기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개념상의 하느님이자 그것과 비슷한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으흠. 여기서 제가 그 이론과 관점들을 전부 적는 것도 불가능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딘 R. 쿤츠의 소설 ‘벨로시티 Velocity, 2005’에 나오는 악당의 이름인 ‘발리스’ 또한, 이 작품에서의 오마주가 아닐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네? 아아. 정말 그렇습니다. 현실과 또 하나의 현실에 대한 ‘동시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서인지, 작가분이 재미있는 장치를 여기 저기 숨겨두고 있었습니다. 바로, 작가본인의 다른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등장한다는 것인데요. 제목을 옮겨보면 ‘높은 성의 사내 The Man in The High Castle, 1962’,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꿈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1968’인데요. 그밖에도 ‘우리의 현실’에 대한 조각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그럼 이번에는 뭔가 이상한 즉흥 감상에 대해 설명해달라구요? 음~ 우리는 보통 과거, 현재, 미래로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년, 월, 일, 시, 분, 초 등으로 시간을 세분화합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프리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스펙트럼과 같이, 우리는 어느 것 하나 분리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리고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시간 속에서 ‘삶’이라는 공통된 의식에 대한 생각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인데요. 시작인 동시에 끝이자, 하나인 동시에 모든 것에 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상상을 조심스레 추천해볼까 합니다. 비록 읽는 동안에는 괴로워 죽을 것만 같았지만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성스러운 침입’을 이어서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죽음의 미로 A Maze of Death, 1970’의 심화판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TEXT No.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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