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더 자이언트 킬러
브라이언 싱어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잭 더 자이언트 킬러 Jack the Giant Slayer, 2013

감독 : 브라이언 싱어

출연 : 니콜라스 홀트, 이완 맥그리거, 엘리너 톰린슨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3.08.28.

 

“닥터!!”

-즉흥 감상-

 

  영화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2013’을 괜찮게 만났던지라,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다른 영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근의 두 영화에서 실망하여 잠시 관심을 접었었는데요. 슬레이어라 적고 킬러라고 읽는 제목에 호기심에 동해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콩나무와 거인에 대한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잠을 청하는 소년과 소녀를 교차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이 열리는 작품은, 그 둘이 성인이 되었을 당시로 시간을 돌립니다. 그리고는 말을 팔러 나온 잭이 신분을 숨기고 인형극을 보던 공주와 만나게 되었다는 것은 살짝, 왕궁에서 피어나고 있는 음모를 보여주는데요. 여차저차 오랜 시간 봉인되어왔던 콩이 세상에 나와 싹을 틔우게 되고, 그 결과 공주가 거인에게 납치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런 공주를 구하고자 잭과 왕궁의 사람들이 콩나무를 타고 오르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어딘가 이상한 즉흥 감상의 해명을 부탁하신다구요? 음~ 이번 작품은 옛날이야기를 제외하고 시간을 두 번 도약합니다. 잭이 아직 꼬마일 때와 성인일 당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인데요. 영국 왕실의 보물로 전해지고 있는 왕관의 엄청난 비밀을 까발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닥터 후에서 영국 왕실의 늑대인간과 관련된 놀라운 비밀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 떠올라 즉흥 감상이 저렇게 된 것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나오는 절대반지의 사촌격인 물건이 나와 그저 허허 웃어볼 뿐이었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황금 알을 낳는 닭’이나 ‘스스로 연주하는 하프’는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우선 닭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양은 그래도 몇 마리 뛰어놀았지만, 다른 동물들은 구름 위의 섬에서 봤다는 기억이 없군요. 그리고 하프가 나오긴 합니다만, 그냥 하프일 뿐 스스로 소리를 내어 연주를 하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의 다른 버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하는군요.

 

  네? 원제목과 한국어 제목이 어딘가 이상하시다구요? 아아. 영어로는 ‘슬레이어 Slayer’인데, 발음은 ‘킬러 Killer’라서 그러신 거죠? 우선 슬레이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전쟁・싸움에서) 죽이다 2. 살인하다 3. (사람에게) 강한 영향을 주다, 죽여주다’라고 나오고, 킬러는 ‘1. …을 죽이는 사람, 살인자 2. (매우 힘들거나 신나거나 뛰어나서) 죽여주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아무래도 슬레이어보다는 킬러가 더 빠르게 인식될 것 같으니, 비슷한 의미를 가진 ‘킬러’를 제목에 붙인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 답을 알고계시는 분들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네? 이 작품은 심각한 역사왜곡을 말하고 있다구요? 으흠. 뭐 어떻습니까. 남이 하고 있어서 불륜으로 보일 뿐, 우리는 물론 가까운 이웃 나라에서도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말입니다. 이왕 왜곡할거면 무조건적인 애국 사랑을 말하며 역사를 외우게만 하는 것이 아닌, 기막힌 상상력과 함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데요. 사람 수만큼의 다양한 생각들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이지, 획일화된… 아. 죄송합니다. 흥분한 나머지 딴 길로 샐 뻔 했군요. 아무튼, 화면 어느 한 구석엔가 영드 ‘닥터 후 시리즈’의 주인공인 닥터가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작품이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단순히 동화만이 아닌, 그것을 역사의 일부분으로 끼워보려는 시도가 멋졌다는 점에서, 영화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TEXT No.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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