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 홀 The Hole, 2009
감독 : 죠 단테
출연 : 크리스 마소글리아, 헤일리 베넷, 나단 겜블 등
등급 : PG-13
작성 : 2013.08.26.
“당신의 공포는 어디에 저장되어있는가?”
-즉흥 감상-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망각의 창고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분명 봤다고 생각했지만 감상문이 보이지 않는 작품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오는 엄마와 두 아들이 있습니다. 잦은 이사로 인해 몸도 마음도 고생이 많은 가족이라는 것은 살짝, 집을 풀던 중에 지하 창고 바닥에 자물쇠로 잠겨 있는 뚜껑을 발견하는데요. 호기심이 생겨 봉인을 풀고 뚜껑을 열자, 그들 앞에는 끝 모를 ‘구멍’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들 모두는 나름의 악몽을 마주하기 시작했지만…….
긴가민가했지만 역시나 예전에 만났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이 작품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비슷한 주제를 가진 이야기를 만나기도 했었고, 상대적으로 등급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PG-13’은 우리나라에서 ‘12세 관람가’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으흠. 뭐 그렇다는 겁니다.
네? 기억하는 작품과 내용이 많이 다른 것 같다구요? 음~ 혹시 영화 ‘더 홀 She's So Lovely, 1997’이나 ‘더 홀 The Hole, 1998’, 또는 ‘더 홀 The Hole, 2001’을 떠올리신 게 아닐까요? 아니면 직역하여 ‘구멍’이 되는 단순한 제목 이다보니, 다른 유사한 제목의 영화를 생각하시는 게 아닐까 하는데요. 이 작품은 ‘그것’을 처리하기위해 너무나도 적극적인 세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라고만 속삭여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을 풀이할 시간이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간추림에도 적었지만, 이 작품은 끝을 알 수 없는 ‘구멍’을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구멍을 통해 관련자들이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 둔 공포가 실체화되어 그들을 찾아오는데요. 음? 적고 보니 문득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썸타임 데이 컴 백 Sometimes They Come Back, 1991’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고대로부터의 축적되어온 어둠이라고 하니 영화 ‘다크니스 Phantoms, 1998’가, 실체화되는 어둠에 대해서는 소설 ‘어둠 The Dark, 1980’이 떠올랐는데요. 으흠. 가볍게 만날 수 있는 작품에 쓸데없는 짐을 얹는 기분이라 다른 작품의 언급은 여기서 멈출까 하는군요. 그래도 관련 된 작품이라 생각되는 것이 있으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글쎄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여주인공의 수영복 몸매뿐이라구요? 두 번째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참으로 유감이라구요? 네?! 이웃의 여학생이 그들의 집에 처음 방문했을 때, 꼬마 루카스가 ‘와서 구멍 볼래?’라는 대사에서 순간 ‘창녀whore’를 보라는 줄 알고 빵 터지셨다구요? 으흠. 하긴 가볍게만 보이는 화면에 비해 ‘보호자의 엄격한 지도 필요’가 필요한 등급인 PG-13을 받을 정도로, 이 작품은 특정 상황과 어휘가 높은 수위를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충분히 활용하기 좋은 소재거리인데 4년째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군요.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도 동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적어버렸다가는 제 감상문의 관람등급(?)이 올라가버릴 것 같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이번에는, 네? 아아. 그러고 보니 예고된 감상문 중에서도 빠진 게 참 많지요? 그게 말입니다. 이렇게 매일 같이 감상문을 올리기는 비결 중 하나는 바로 ‘필feel’, 그러니까 ‘감성’인데요. 이 감성이라는 것이 고정된 형태가 아닌지라 계속해서 잡고 있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혹시나 제가 잊고 있다 싶으면 살짝 찔러봐주시기 바란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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