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고백 (2disc) (Blu-ray + 부가영상 DVD) : 일반판
나카시마 데츠야 감독, 마츠 다카코 출연 / 블루키노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고백 告白, 2010

원작 : 미나토 가나에-소설 ‘고백 告白, 2008’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 마츠 다카코, 오카다 마사키, 기무라 요시노, 아시다 마나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진실이 사실이 되었을 때.

그대들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이 되는가?”

-즉흥 감상-

  

  처음 ‘고백’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마주했을 때. 만날 것을 거부했습니다. 포스터에 여자 얼굴이 보이고 일본 영화라기에 ‘무슨 연애물인가?’ 싶었기 때문인데요. 결국 만나면서는 ‘이 작품은 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꼭 한번은 봐야할 작품’이라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복한 표정으로 우유를 섭취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함께 난장판인 교실을 보여주는데요. 그런 학생들이 듣든 말든 오늘을 마지막으로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교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계속되는 이야기는, 최근에 학교 수영장에서 사고로 죽은 여자아이가 사실은 자신의 딸이라고 하는데요. 경찰조사과 결과가 사고로 나왔을 뿐 사실은 살해당했으며, 그 반 학생 중 둘이 범인이라고 말하는데…….

 

  아. 정말 오랜만에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을 만나보았습니다. ‘생명의 무게’를 느껴보라며 우유에 ‘특별한 것’을 섞었다고 말하는 교사나, 홈페이지를 통해 범행과정을 상세히 보고하는 학생이 메스컴의 주목도 끌지 못하고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모습이 이상 했습니다. 하지만 옴니버스식으로 각각의 ‘고백’을 들으면서,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번 작품을 보면서는 ‘과연 옳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해설이 필요하시다구요? 음~ 술자리건 삼당자리이건, 우리는 말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리고 그런 자리에는 들어주는 사람 또한 있기 마련인데요. 일반적으로는 처음 그 소식을 알려준 사람의 말을, 그리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사람을, 결국에는 목소리 큰 사람의 말을 믿곤 합니다. 그러던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사람이 등장해 상황을 정리해버리는 순간, 이야기의 분위기가 역전되는 경우를 마주해보셨을 건데요. 네? 아아. 진실과 사실은 얼핏 비슷하게 보이지만 성질이 다릅니다. 사전의 내용을 옮겨보면 진실은 ‘1. 거짓이 없는 사실. 2.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름.’을 그리고 사실은 ‘1. 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2. (‘사실은’ 꼴로 쓰여)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3. (‘사실이지’ 또는 ‘사실 말이지’ 꼴로 쓰여) 자신의 말이 옳다고 강조할 때 쓰는 말.’이라고 되어있는데요. 사실은 상대적이지만 진실은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적으면, 사실은 진실 앞에서 거짓이 될 수도 있다는 건데요. 그런 ‘개인적인 사실’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의 절규는, 아아! 직접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네? 결말이 알고 싶어서 현기증이 나신다구요? 으흠. 이거 말하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하지만, 감상문을 통해서는 발설하지 않기를 각오했다보니 괴롭군요.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그 누구도 승자가 아닌 피해자가 되어버렸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교권 붕괴’나 ‘가정 붕괴’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강화되는 법률과 그로인해 일그러진 교감능력으로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우리네의 모습을 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결과만 보면 이와 비슷한 일들이 신문과 뉴스에서 심심찮게 언급된다는 점에서, 일단은 결말보다 과정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영화도 좋지만 원작에서는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니, 함께 만나보시겠습니까?

  

  그럼 9월의 지름 도서로 이번 작품의 원작과 함께 기시 유스케의 소설 ‘악의 교전 惡の敎典, 2010’을 장바구니에 담아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아아! 소중한 것이 사라지는 소리는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어엉!!


TEXT No.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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