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처음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참 쉬운 유화 그리기, 2012
지음 : 한덕희
펴냄 : 로그인
작성 : 2013.08.23.
“어때요, 참 쉽죠?”
-즉흥 감상-
주문한 적도 없는 책이 와 있어 깜짝 놀랐다는 것은 잠시, 지인분과는 달리 마음이 가는 책 세 권을 선물 받았는데요. 그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해바라기가 그려진 표지의 책을 먼저 열어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책날개와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어요]를 통해 인사를 건네는 저자의 목소리는 살짝, 이 책의 특징과 활용법인 [유화 그리기가 쉬워져요]와 [내 생애 첫 유화 준비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하지만 흐름이 있는 이야기책이 아닌지라 작은 제목들을 옮겨보는데요. 바로, [Part1 배우지 않고 혼자서도 쉽게 그리는 유화 습작], [Part2 명화 따라 쉽게 그리는 유화 모작], [Part3 사진보고 쉽게 그리는 유화 구상], [Part4 스케치 없이 자유롭게 그리는 유화 추상], [Part5 작가 마인드로 그리는 나만의 유화 작품]과 같은 내용이 쉽고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정말 쉽고 재미있었냐구요? 음~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한때 미대에 가보겠다고 붓을 들고 살았다지만, 지금의 저에게 물감과 붓을 쥐어준다고 해도 그림 하나 그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가끔 낙서마냥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만화가 같다며 캐리커처를 그려 달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으흠. 적다보니 궤도에서 이탈할 뻔 했군요. 아무튼, 아무리 쉽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도, 막상 하려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하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위의 즉흥 감상이 어딘가 낯익으시다구요? 음~ 이제는 고인이 되신, ‘그림을 그립시다 The Joy Of Painting, 1983’의 밥 로스 아저씨의 명대사입니다. 책 제목에 이어 내용에서도 그랬지만, 특히 부록으로 함께 하고 있는 영상을 보면서 더욱 밥 로스 아저씨를 떠올리고 말았는데요. 하아. 보는 건 참 쉽고 재미있지만, 완벽한 답에 대한 딜레마를 교육 받은 저는 그저 한숨만이 나올 뿐입니다.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책과 내용 자체보다 ‘나도 감상문 쓰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써볼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까지 공식 2100회의 감상문을 써오며, 감상문 쓰는 방법에 대한 ‘나름의 공식(?)’을 감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방학숙제 중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감상문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내용을 구성하고 정리할 수 있으면 대박 나지 않을까 하는 엉큼한 생각을 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쩝. 사실 이전에도 ‘스토킹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시도를 했다가 자폭하고 말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 의욕만 앞서지 뭔가 하나를 제대로 끝까지 해본 게 없군요! 크핫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책의 내용은 ‘스케치’, ‘채색 계획’, ‘채색’을 반복해서 작품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스케치와 동영상 강의가 함께하고 있었는데요. 표시된 것만 239쪽으로 10개의 작품과 기법, 질문과 답변 시간으로 알차게 구성되어있습니다. 특히 예쁜 선생님이 하시는 동영상 강의니 만큼, 실제로도 한번 뵙고 싶어지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사실 그동안 해본 적이 없는 것에 도전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거기에 ‘참 쉽죠?’라고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일상이 될 정도로 많이 해봤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언젠가는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럼, 비가 내리면서 모처럼 시원해진 오늘 밤. 쉬는 주말 동안 만나볼 책을 챙겨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폭염으로 지쳤던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주말이길 바랍니다.
TEXT No. 2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