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시티 - 딘 쿤츠 장편소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8
딘 R. 쿤츠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 벨로시티 Velocity, 2005

지음 : 딘 R. 쿤츠

옮김 : 하현길

펴냄 : 비채

작성 : 2013.08.19.

 

“나는 왜 속도를 느끼기 못했는가.”

-즉흥 감상-

 

  오올~ 쉬어가는 기분에 만나보자 싶어 집어 들었던 딘 R. 쿤츠의 책! 하지만 전혀 쉬는 기분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그저 평화로운 일상을 열어나가던 마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같은 분위기의 술집에서 낮 시간 동안 요리를 담당하던 남자가 주인공임을 알리는데요. 퇴근하려던 중에 차에 남겨진 메모를 보고 경악하게 됩니다. 바로 ‘경찰에 연락을 하든 하지 않든 사람을 죽일 건데, 선택의 너의 몫이야. 그런데 말이지 6시간 안에 답을 줬으면 좋겠어.’와 같은 내용 때문인데요. 긴가민가한 상황 속에서 시간이 지났고 두 번째 메모마저 시간을 넘기자, 으흠. 이번에는 경찰인 형이 죽어있는 것에 이어, 게임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게 되는데…….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재미를 느낄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독서활동에 있어서 뜻밖의 방해를 받았기 때문에? 아니면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초자연적 현상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단지 만날 준비가 되지 않은 내용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독서가 힘든 상황이 펼쳐질 경우 책을 그냥 덮어두는 편이기 때문에, 방해되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초자연현상의 부재에 대해서는, 작가의 다른 작품인 소설 ‘남편 The Husband, 2006’을 통해서도 마주한 적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날 준비에 대해서는, 글쎄요. 조금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 한 번 더 읽어보았는데요. 으흠. 당장의 혼란을 해소하긴 했지만, 재미를 확보 받지는 못했다고 속삭여봅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그러게요. 전 또 영화 ‘씬 시티 Sin City, 2005’의 제목처럼, ‘(무엇의) 덮개, 씌우개, 천, 장막, 포장, 휘장’ 등의 의미를 가진 ‘Velo’와 ‘도시’를 의미하는 ‘City’를 합쳐 ‘장막의 도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던 중에 ‘벨로시티 Velocity’에는 ‘속도’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으흠. 이 작품을 재미있게 만나셨을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그 어떤 속도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왜 속도를 느끼지 못했을까요. 아니, 그것보다 왜 이번 작품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요? 사실 처음에는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면서 주인공이 바뀌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3부로 넘어가면 또 다른 인물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겠지 싶었는데요. 정작 2부에서 3부로 넘어감에 분위기는 물론 인물에 변화가 없자, 다시금 처음부터 읽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는 이야기 전체가 한 명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혹시나 지금 만날 준비를 하실 분들께 알려드리니,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빌리 와일드’입니다. 그리고 속도감 있는 분위기는 2부부터 본격적이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이 작품은 비추천이냐구요? 아닙니다. 딘 R. 쿤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감상문이라는 것이 지극히 개인적이기도 하지만, ‘남편’보다 한 해 앞서 나온 작품이기 때문인데요. 책 후미의 [모중석 인터뷰]에서 언급되어있는 ‘평범한 남자 3부작’ 중 첫 번째 이야기라는 점에서, 변화에 도전하는 작가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예술가의 이름을 통해 재인식하게 된 소설 ‘발리스 Valis, 1981’를 마저 읽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투덜거림이 전부였던 이번 작품에 대한 마지막 감상은, 제발 주인공이 마주한 일이 저에게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는 것입니다. 뭐랄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떻게든 사람이 죽어나가는 ‘데스메모(?)’를 마주한 심정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만 중얼거려보는군요.


TEXT No. 2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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