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찌의 육아일기 - 대한민국에서 할아버지로 사는 즐거움
이창식 지음 / 터치아트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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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찌의 육아일기-대한민국에서 할아버지로 사는 즐거움, 2013

지음 : 이창식

펴냄 : 터치아트

작성 : 2013.08.11.

 

“나의 과거와 미래는 어떠하였으며 또한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즉흥 감상-

  

  감상문을 작성하기 전에 물음표를 하나 던집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외국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옮기신 분의 이름을 확인하시나요? 영화일 경우에는 많은 경우 엔딩크레딧의 전후로, 책일 경우에는 표지나 안쪽 어딘가에 옮긴이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과연 몇 명이나 그 이름을 알고 계실지 궁금한데요. 그나마 인식하고 있는 분이 책을 한 권 내셨다기에 만나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2년 1월 25일수요일. 딸의 출산휴가가 끝나고, 바빠진 딸 부부를 대신으로 ‘천사’를 영접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게 된 아기와의 정신없지만 행복한 나날들이 펼쳐지는데…….

  

  어째 간추림이 짧은 것 같다구요? 뭐 어떻습니까. 수필은 이야기의 흐름이 있다기보다, 인생의 단면 속에서 생각하게 된 것을 자연스럽게 펼쳐 보이는 것이 아니었나요? 그렇다는 것은 계산된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인데, 뭐 하러 전반적인 내용을 간추립니까? 그저 직접 읽어보시고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책은 표시된 것만 271쪽으로, 부담 없이 읽을 만한 크기와 분량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이야기가 한쪽을 잘 넘기지 않고, 제목처럼 ‘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었는데요. 날자는 각 쪽의 오른쪽 위에 보면 표시가 되어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아무튼 아직 미혼인 제가 봐도 할아버지가 된 것 마냥 흐뭇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잔잔한 몰입감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주인공인 아기 ‘재영’이가 기고, 서고, 넘어지는 모습이 눈앞에 펼치는 듯 해, 제가 다 꼬옥 안아주고 싶어지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러니, 무더운 여름날에 읽기보다는 마음도 몸도 추울 겨울에 읽기 좋은 책이라는 것으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볼까 합니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하찌’가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음? 그럼 뭐라고 생각하셨나요? ‘하찌’라는 일본 사람이 쓴 육아일기를 생각하셨다구요? 순간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외전이 아니었을까 생각하셨다구요? 네?! 영화 ‘하치 이야기 Hachiko: A Dog's Story, 2009’의 원작 소설이 아닐까 생각하셨었다구요? 으흠. 어째 마지막 두 분은 상당히 큰 오해를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군요. 일본어에서 숫자 8을 ‘하찌’하고 읽기도 하니 발음상 비슷하게 생각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다르게 생각하면 ‘할아버지’를 의미하는 이 단어가, 요즘에 와서는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이 책은 ‘할아버지의 육아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기라면 어느 정도의 기간을 담고 있었냐구요? 음~ 2012년 1월 25일 수요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표시되어있으니 1년 정도의 분량입니다. 그렇다고 하루하루 꼬박꼬박 기록된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날자가 조금씩 비어있었는데요. 블로그를 통해 편집과정에서 빠진 부분이라며 올리신 글이 재미있었으니, 언젠가는 다른 책도 내주시지 않을까 기대 됩니다.

  

  그럼, 언젠가는 책에 싸인을 받고 싶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지금 이 순간부터는 옮긴이의 이름을 보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은 아닐지, 행복한 걱정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 이어지는 감상문은 아직 미정입니다. 주말동안 느긋하게 독서를 해볼까 했는데, 너무 더워서인지 본래 예정인 소설 ‘발리스 Valis, 1981’를 아직 한 장도 못 넘기고 있지 뭡니까.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복날인 내일! 뭔가 맛난 걸 든든하게 드시기를 바랍니다!


TEXT No. 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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