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ㅣ 필립 K. 딕 걸작선 5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1월
평점 :
제목 :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The Three Stigmata of Palmer Eldritch, 1965
지음 : 필립 K. 딕
옮김 : 김상훈
펴냄 : 폴라북스
작성 : 2013.08.09.
“당신의 현실은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워우!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또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가, 읽으면서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는데요. 아무튼, ‘필립 K. 딕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독한 두통과 함께 눈을 떠보니, 낯선 여자와 한 침대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직업이 ‘유행 예측 컨설턴트’라는 것은 살짝, 사실은 미래 예견 능력을 통해 속해있는 회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음이 밝혀지는데요. 매력적인 직속부하로부터의 하극상(?)과 전처와의 끝나지 않는 갈등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보스가 상대회사의 사장을 살해한다는 미래를 예견하고 마는데…….
으흠. 이번 작품의 세계관에서는 화성을 식민행성으로 두고 있군요. 분위기로 봐서는 소설 ‘닥터 블러드머니 Dr. Bloodmoney, 1965’와 ‘화성의 타임슬립 Martian Time-Slip, 1965’ 사이 같긴 한데, 아직 영광스러운 첫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니 남은 작품 들 속에서 기대를 해볼까 합니다. 혹시 이 모든 이야기를 하나로 꿰뚫는 작품을 알고 계시면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파머 엘드리치’는 주인공이 일하고 있던 상대 회사 사장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성흔’은 사전을 통해 ‘일부 성인의 몸에 나타난 것으로 여겨지는, 예수의 몸에 새겨진 못자국과 같은 상처’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의 그런 성스러운 흔적이 나오지 않으니 다른 해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사전적 의미 말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시간의 개념인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풀이를 해버렸다가는 그자체로 ‘발설’이 된다는 점에서 말을 줄일까 하는군요.
그럼 즉흥 감상에 대해 풀이를 해달라구요? 음~ 표시된 것만 379쪽으로, ‘캔-D’와 ‘츄-Z’라는 마약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시공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소설 ‘죽음의 미로 A Maze of Death, 1970’에서처럼 또 뿅~가는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삶과 죽음은 물론 윤회와 전생 그리고 승천과 같은 종교나 철학적 관점에서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웠는데요. 설마 이번 작품을 하나의 복음서처럼 받아들이시는 분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그리고 질문을 해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다른 현실을 생생하게 체험시켜줄 마약’이 눈앞에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작용만 없다면 한번 사용해보고 싶으시다구요? 마약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니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구요? 네?! 결국 되돌아오는 것은 현실일 것인데 무엇을 더 바랄게 있겠냐구요? 으흠. 그렇군요.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다른 현실에서의 적응 또한 보장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결국 선택의 자신의 몫일 뿐, 어느 한 편으로도 후회가 남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조심스레 추천해볼까 하는군요.
그럼 다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쉬어가는 기분으로 만날 다음 책은 ‘생존 지침서- SAS와 특수부대 교본으로 배우는 위기탈출 토털 패키지 Surviving Crisis Situations, 2010’이 되겠습니다! 오우예~
TEXT No. 20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