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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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2005

지음 : 권윤덕

펴냄 : 창비

작성 : 2013.083.06.

 

“정말?”

-즉흥 감상-

 

  작년쯤으로 기억합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선생님 한 분이 도서관으로 오셔서 ‘동물 행동 따라 하기’에 좋은 자료가 있는지 물어보셨지요. 그래서 학생들이 많이 빌려가는 책을 한 권 추천해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드디어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는 깍쟁이 고양이에 대해 소개를 하기 시작하는데요. 같이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자꾸만 자기를 따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고양이를 따라 해보겠다고 결심하는데…….

  

  이거 동화책이냐구요? 음~ 간추림만 보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엄연히 ‘그림 책’입니다. 그것도 귀여운 고양이만큼이나 귀여운 소녀가 지면 가득 그려져 있는 그림책인데요.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고양이를 사달라고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를 해보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책은 딱딱한 표지를 합해 20장으로 얇고 넓은 그림책입니다.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은 사실적이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할 정도로 적당히 과장되어있습니다. 글자가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많지도 않으며, 반복되는 표현으로 소리 내어 읽기에 재미있는데요.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 예쁘게 그려지고 있으니, 나름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을 풀이해달라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저희 집에는 개냥이, 그러니까 본래는 길고양이인데 언제부터인가 터줏대감마냥 3대째 살고 있는 고양이 모녀가 있는데요. 살붙이처럼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인지, 고양이가 저를 따라하지 않고 있기에 의심 투로 즉흥 감상을 적어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적인 질투의 심정일 뿐이니, 책의 내용을 보고 진짜니 거짓이니 따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 책에 고양이가 많이 나오냐구요? 정말이지 몇 쪽을 제외하고는 고양이가 꼭 등장합니다. 심지어는 속표지에도 미묘하게 다른 고양이들이 잔뜩 등장하고 있는데요. 소녀마저 고양이처럼 변해가고 있었으니, 음~ 그림마다 최소한 두 마리(?)의 고양이가 나온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고양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애묘가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지는군요.

  

  네? 고양이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개냥이’이라는 말이 참 거슬리신다구요? 으흠. 그렇군요. 일부러 챙겨주지 않아도 저희 집 테라스에서 잘 살아가는 모녀고양이의 모습에, 예전에 키우던 개가 생각나서 그랬는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앞으로 닭둘기나 개새…헉! 이건 아니군요! 아무튼 동물이 들어간 비속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으며! 또한 듣는 일이 없었으면 해보는군요!

  

  휴~ 적다보니 또 이상한 이야기를 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사실 이 책에는 슬픈 이야기가 숨겨져 있음을 발견했는데요. 책 뒤표지에 보니, 홀로 집을 지키는 것이 일상인 소녀에게 어느 날 고양이가 찾아왔다고 되어있었습니다. 으흠. 뭐.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가능하면 소설 ‘파머 엘드리치의 세 개의 성흔 The Three Stigmata of Palmer Eldritch, 1965’의 감상문으로 이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에,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큰 피해가 없으셨기를 바랍니다.


TEXT No. 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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