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트
찰스 펠리그리노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 : 더스트 Dust, 1998

자음 : 찰스 펠리그리노

옮김 : 형선호

펴냄 : 황금가지

작성 : 2013.08.01.

 

“이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티끌이 아니었으니.”

-즉흥 감상-

 

  언제 처음 이 책을 만났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신 SF에 있어서의 진지함을 담은 작품 중에 하나라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나면서는 조금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당시에는 정말 충격적인 기분을 선물한 이야기였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원전 65,566,699년, 가을’이라는 안내와 함께 공룡이 멸망하는 현장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세월이 흘러 ‘현재’. 더러운 먼지로밖에 보이지 않던 6백억 개의 검은 미생물들이 시간의 차이를 넘어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데요. 세상에! 그것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샌피드로만에 위치한 항구도시인 ‘롱비치’를 초토화시켜버립니다. 그리고 그 현상이 그곳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이한 자연현상의 시작임을 알리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그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즉흥 감상의 풀이를 원하신다구요? 음~ 이거 어디서 나오는 말이지요? Ash to Ash, Dust to Dust 그러니까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라는 말 말입니다. 워낙에 여러 곳에서 출몰하다보니 그 시작이 어디였는지 생각이 안 나는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그런 ‘회귀’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기 미국드라마였던 엑스파일 1시즌 19번째 이야기인 ‘죽음의 캠프 Darkness Falls’에서 나왔던 녹색으로 발광하는 미생물들을 떠올린 결과라고만 속삭여보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요. 직접 이번 소설과 연속극의 한 이야기를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수 밖에는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이 작품은 ‘인류의 멸망’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인류의 몰살과 함께 그리 새롭지 않은 신인류(?)가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씨앗을 품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결말을 말해버리는 것은 그만큼이나 ‘과정’이 중요한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간추림에서 언급한 ‘초토화’라는 것이 영화 ‘2012, 2009’처럼 물리적인 파괴력을 말하는 것이 아닌, 생태계의 혼란을 통한 ‘종의 멸망’을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요.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과거의 사실을 기반으로 현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본문만으로 어이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작가 후기]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이 책도 좋지만 진정한 SF팬이라면 작가의 다른 책인 소설 ‘예수의 무덤-역사를 뒤집을 고고학 최대의 발견 The Jesus Family Tomb, 2007’을 읽어야한다구요? 음~ 그 책은 [추천의 글]을 영화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이 썼다고, 으잉? 설마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예수의 무덤 The Lost Tomb Of Jesus, 2007’의 원작이란 말인가요? 그렇지 않아도 흥미롭게 봤던 영상물인데, 기회가 되는대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밖에도 지은이가 다양한 책을 썼다고 조사되지만, 국내에 소개된 것은 두 권 뿐이군요.

  

  자꾸 옆길로 새려고 하는데, 작품에 집중을 하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공룡 멸망의 생중계와 화성탐사로봇의 원정기 부분이 뜬금없다고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괴물처럼 표현되고만 ‘먼지’에 대해, ‘끊임없이 순환하는 의미로서의 티끌’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8월의 시작으로 희망의 씨앗을 확인해보았는데요. 무더운 여름. 일본 국적의 매미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오늘따라 참아 볼만 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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