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콤플렉스 クロユリ団地, The Complex, 2013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마에다 아츠코, 나리미야 히로키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3.07.31.

  

“사람은 너무 착해도 안 되었으니.”

-즉흥 감상-

  

  나카타 히데오. 그 이름을 보는 즉시 만나기를 결심했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딘가 오래 되었고 조용해 보이는 아파트 단지의 모습은 살짝, 이삿짐을 푸는 가족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여학생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주는 것도 잠시, 얼굴을 보이지 않는 이웃집 사람을 시작으로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소년과의 기이한 만남을 보여주는데요. 으흠. 학교에서도 그 아파트에 대한 기묘한 소문이 돈다 싶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여학생…만 경악케 하고 있었는데…….

  

  뭐랄까요? 영화 ‘링 リング: The Ring, 1998’을 시작으로 ‘링 시리즈’를 통해 감독이 각인되어버려, 나오는 작품을 계속해서 만나볼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참 고지식하다는 기분을 받았다는 것인데요. 최소한의 CG말고는 대부분 화면의 각도와 자잘한 특수효과, 그리고 소리로 악몽을 표현하려 노력한 느낌 일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관 상영을 목적으로 했다기보다는 TV영화를 목표로 화면을 잡았다는 기분이 강했는데요. 이 작품에 대해 나름의 진실을 알고 계신 분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음~ 사전을 열기 전에 먼저 물어보고 싶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콤플렉스’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외모에 있어서의 ‘결점’? 아니면 마음속에 응어리진 ‘생각의 실타래’? 그것도 아니라면 답은 몰라도 답답하고 짜증나는 것이 화나게 하는 무엇? 그래서 답안지를 확인해보니 ‘1. 복잡한 2. 복합어의 3. 복합 건물, (건물) 단지’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 있어서는 세 번째 의미를 기본으로 하여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어로 된 원제목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クロユリ団地로, 일본어 사전을 열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くろゆり는 한자로 흑백합黒百合으로 ‘패모속貝母屬인 백합의 일종(높은 산에 자생하는데 초여름에 향기롭지 못한 짙은 자갈색 꽃이 핌).’이며, 団地는 ‘단지; 아파트같은 근대적 집단 주택이 들어선 지역(new town의 역어).’라고 하는데요. 일본어를 직역하면 ‘흑백합단지’가 되겠습니다. 그러자 최근 연재중인 웹툰 ‘장미아파트 공경비, 2013~’이 떠올랐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영어제목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어 제목에서 꽃이 나오자 꽃말을 찾아보았는데요. 으흠. 흑백합은 ‘사랑, 저주’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그런 의미를 알고 작품을 다시 보니, 그렇군요! 이 작품은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그것이 저주가 되어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이번 작품은 ‘제목의 의미를 알고 마주하시는 것이 좋겠다!’에 한 표를 던집니다.

  

  네? 무서운 영화냐구요? 음~ 제가 공포영화를 많이 봐서 만성이 된 것인지는 몰라도, 그렇게 무섭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오싹하고 깜짝 놀라야할 장면에서도 ‘이건 뭐 안 봐도 비디오가 되어버렸구만.’을 중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뿐이었는데요. 이 점은 지나치게 공식에 얽매인 연출을 담으신 감독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이렇게 또 한편의 영화를 통해 나카타 히데오 감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감독님~ 영화 ‘링 3D The Ring 3D, 2011’는 어떻게 되셨나요? 설마 영화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 Sadako 3D, 2012’가 그거라고 우기시진 않겠지요? 네?


TEXT No. 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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