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
권정생 글, 강우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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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꼬부랑 할머니, 2008

지음 : 권정생

그림 : 강우근

펴냄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작성 : 2013.07.24.

  

“이히히히히! 꼬부당 꼬부당 또 해주세요!”

-즉흥 감상-

  

  소설 ‘더스트 DUST, 1998’를 읽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가 이상하게도 피곤하게 느껴져, 조금은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런 저의 시야에 들어온 그림책이 한 권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꼬부랑 할머니가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무위에 올라가시더니, 으흠? 큰일을 보시는군요. 그러자 어디선가 꼬부랑 개 한 마리가 나타나 따끈 말랑 꼬부랑한 그것을 음미하려고하니, 할머니가 나무에서 내려와 혼을 내시고는 다시 길을 걸으시는데…….

  

  음~ 사실 간추릴만한 내용이 있나 싶었습니다. 그림 동화의 느낌이 나는 이 책은 속지와 표지를 다 합쳐도 스무 장이 넘지 않는 얇은 분량에, 짧으면서도 같은 단어가 반복되는 16줄 정도의 시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지면을 가득 채우는 그림이 정겨웠습니다. 그래서 독서방법에 대해 속삭여보면, 어머니분이 읽어주시기보다 할머니께서 손주를 품에 앉히고 읽어주시면 어떨까 하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뭔가 오글거리는 즉흥 감상의 풀이를 부탁하신다구요? 음~ 뭐랄까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어린 시절의 기억에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우누이’와 부분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새롭게 시작 될 때마다 미묘하게 바뀌어가는 이야기가 왜 그렇게 재미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을 만나며 그런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자,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되었다고만 속삭여보는군요.

  

  뭔가 이상하다싶어서 물어보는 건데, 권정생 선생님은 남자 아니었냐구요? 아무래도 제가 감상문에서 자꾸 ‘할머니’를 언급해서 그러시나 본데, 맞습니다. 분명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며, 2007년 5월 17일로 고인이 되신 분입니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동화 ‘강아지똥, 1996’으로 친숙하신 작가분인데요. 본문에서 이어지는 인사글인 [꼬부랑 할머니 읽기에 앞서]에 보면 ‘우리 할머니들이 입과 입으로 전해준 전설’이라는 언급이 나오듯, 사실상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다른 분들이 묶은 책으로 찾아보면 악보집과 함께 CD를 동봉하는 경우도 있고, 글 쓰신 분과 그림을 그리신 분이 다른 경우도 다양하게 검색이 되었는데요. 으흠. 다른 책들은 직접 확인이 어려우니, 내용의 유사성 여부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서점 홈페이지에 언급된 내용만 봐서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내용은 일단 뚜껑을 열어보아야만 확인이 가능해서 말이지요.

  

  이 책은 몇 살부터 읽히면 좋겠냐구요? 음~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같은 작품이라도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는 법인데, 굳이 서류상의 나이로 구분 지을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그저 아이를 품에 안고 노래하듯 읽을 수 있는 책에 빙그레 미소 지을 수만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군요.

 

  

  그럼, 오랜만에 기분 좋은 책을 한 권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추천장을 살짝 내밀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가까운 도서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아동 문학가로 유명하신 분의 작품이니, 웬만하면 있을 것이고 만일에 없으면 ‘희망 도서’로 신청해보세요! 크핫핫핫핫핫핫!!

  

  덤. 예정에도 없던 비가 살살 내려서인지, 어제보다는 날이 선선합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어제 닭 한 뚝배기 하셨나요? 저는 ‘삼복죽’이라는 걸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열치열!!

 

TEXT No. 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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