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괴담 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2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미의 괴담-이토 준지 스페셜 호러 2 ミミの怪談, 2003

지음 : 이토 준지

펴냄 : 시공코믹스

작성 : 2013.07.21.

 

 

“미미는 불쌍해요.”

-즉흥 감상-

 

 

  슬슬 당장 만날 수 있는 건 다 만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직도 감상문을 쓰지 않은 이토 준지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펼쳐보며 그동안 응어리 마냥 마음속에 남아있던 답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40년 된 연립주택에서 층간소음으로 고생중인 여인 ‘미미’가 살고 있었습니다. 참다 참다 뚜껑이 열린 그녀가 위층 총각에게 따지러 갔던 어느 날. 그 옆집에서 검은 옷으로 전신을 감싼 여인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는 [이웃집 여자], 새벽산보로 기분이 좋은 미미. 그리고 모처럼 둘만 있다는 사실에 음란 마귀를 소환한 그녀의 남자친구도 잠시, 이상한 소리와 함께 목매달아 죽은 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되는 [풀소리], 만들어진지 2년밖에 안된 방 2개짜리 연립주택으로 이사 온 미미. 그런데 이번에는 밤만 되면 베란다 쪽 묘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묘지의 얼굴], 친구들과 함께 해안에 놀러온 미미. 그리고 그곳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그들은 사진 속에서 충격적인 답을 확인하는데 [해안], 이유야 어찌되었건 분신자살을 하는 여인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오랜만에 집에 들른 미미는 사정상 돌봐주고 있다는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요. 찰거머리처럼 미미에게 붙어 다니던 소녀는 그날 밤, 자신의 옆에는 항상 ‘검은 사람’이 있다고 속삭이는데 [둘이서만], 집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는 친구의 친척 집에 가게 된 미미. 그리고 그곳 지하의 작은 방에서 발생한 기이한 사건을 듣게 되는 [붉은 원]과 같은 이야기가 알차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솔직히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시간을 두고 다시 만나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그것은 아마 다시 책을 접하기 전에, 영화 ‘4조대로 통음사 Four Roads To Hell, 2009’를 만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토 준지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했던 [옆집 여자] 이야기가, 이번 작품집에서의 [이웃집 여자]와 거의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 영상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확답을 드릴 수 없지만, 전신을 검은 색으로 무장한 여인의 놀라운 비밀이 드러나는 장면은 이번 작품을 원안으로 하고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귀신’을 믿으십니까? 작품의 주인공인 미미는 자신의 주변에서 계속해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통해 그 존재를 믿는다면서, 그런 그녀를 믿지 않는 남자와 결국 절교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네? 아아. 저는 부정하진 않습니다. 다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 해야 한다고 말하는 편인데요. 특히 [묘지의 얼굴]편의 비석에 그려진 얼굴들은, 관심병 근육남의 얼굴이 비석에 데드마스크처럼 흔적이 남은 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붉은 원]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이 가능하겠냐구요? 음~ 문득 소설 ‘더스트 DUST, 1998’가 떠올랐지만 감상문이 없기에 잠시 옆으로 밀어두겠습니다. 대신 미드 엑스파일 1시즌 19번째 이야기인 ‘죽음의 캠프 Darkness Falls’에 나오는 녹색으로 빛나는 작은 생명체들이 떠올랐는데요. 붉은 원도 사실은 피와 살점을 즐기는, 하지만 이동범위가 지극히 한정되어있는 어떤 미세 생명체의 군집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하나의 가정이며, 작품은 작품 그자체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다른 의견과 질문도 감사히 접수받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른 건 몰라도 [해안]에 대해서는 작은 제목으로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을 붙여보고 싶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덤. 오늘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은 여자 사람 친구만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남자 사람 친구도 한 명 보내는군요. 쩝. 뭐 그렇다는 겁니다.

 

 

TEXT No. 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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