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 서커스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3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괴기 서커스-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3 サーカスがきた, 1998

지음 : 이토 준지

옮김 : 고현진

펴냄 : 시공코믹스

등급 : 15세 이상만 보세요

작성 : 2013.07.17.

 

 

“섬세함으로 그려진 기괴함의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즉흥 감상-

 

 

  어디보자 마지막 감상문이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いじめっ娘, 1998’으로 2011년 9월 25일이니, 공백의 시간이 거의 2년이 다되어가는군요. 아무튼, 오랜만에 다시 만나본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은 깡촌의 오래된 신사에 자리를 잡은 유랑극단이 와서 신난 소년이 마주하게 되는, 어딘가 잔뜩 이상한 서커스공연 [괴기 서커스], 전학 간 친구로부터 온 편지에, 오빠와 함께 친구가 살고 있는 동네로 가면서 겪게 되는 악몽 [묘지촌],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온 가족 중에 청년이 경험하는 이야기로, 맞은편의 이웃집 창문으로부터 소름끼치는 초대를 받기 시작했다는 [이웃집 창문], 자살하고 말겠다는 여인으로부터의 전화를 시작으로 드러나게 되는, 그녀의 기괴한 가족들의 소개인 [괴기!! 히키즈리 남매①-차녀의 애인], 그리고 그런 어딘가 잔뜩 꼬여있는 가족에 대한 심화편인 [괴기!! 히키즈리 남매②-강령회]와 같은 이야기가 알차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사실, 애니메이션 ‘공포의 물고기 ギョ, 2012’를 만났을 때도 그동안 쉬고 있었던 이어달리기를 다시 해볼까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감상문을 쓰기에는 저의 감성이 힘겨워하는 작품들이었는지라, 무기한 보류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결국 영화 ‘전염가 伝染歌, The Suicide Song, 2007’덕분에 이렇게 다시 만나보는군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역시 ‘괴기!! 히키즈리 남매 시리즈’였습니다. 바로 ‘소이치’가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이번 작품에서의 남매들은 그런 소이치의 능력과 개성을 골고루 전수받은 것 같은 모습인지라, 독자는 알지 못하는 어떤 혈연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책만 가지고는 연결지점을 발견할 수 없었으니, 별도의 이야기려니 생각해보는군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제목으로 표시된 것은 어떤 의미냐구요? サーカスがきた 말씀하시는 거죠? 음~ 여기서 하나 고백할 것이 하나 있는데요. 사실 책에는 CIRCUS GA KITA 라고만 적혀있으며, 저의 일본어실력은 듣기정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로 적혀있는 것을 소리로 읽어 ‘서커스 가 키타’를 만든 다음, 의미를 먼저 파악하고, 일본어자판을 이용해 ‘가나’를 추출하고, 검색엔진을 통해서 원제목을 파악한 것인데요. 나름 직역하면 ‘서커스가 왔다’가 되니, 아무래도 첫 번째 이야기를 표지제목으로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은 그렇다는 건데, 전문가의 다른 소견이 있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묘지촌]이 아니겠냐구요? 음~ 동감입니다. 생명이 죽어서 그 자리에 비석을 남긴다는 설정이 참 기괴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소설 ‘엔더 위긴 시리즈’를 통해, 죽은 이의 육체가 나무로 재생성하는 모습을 먼저 만나서인지 신비함이 덜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책 안에 있는 작품 중에서는 독창성에 한 표를 던져줄까 하는군요.

 

 

  괴기와 기괴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 같은데, 명확히 해달라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기괴奇怪는 ‘기괴하다(외관이나 분위기가 괴상하고 기이하다)’의 어근이라고 하며 괴기怪奇는 명사로 ‘1. 괴상하고 기이함. 2. 이유나 근거가 없이 허황되어 믿을 수가 없음.’이라고 하는데요. 같은 한자를 순서만 바꿔서 사용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어집니다.

 

 

  그럼, 14번째 이야기 묶음의 소개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일단은 전체 17권으로 완결된 묶음을 다 만나보고, ‘이토준지 공포박물관’으로 다시 맛을 볼까 합니다.

 

 

TEXT No. 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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