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 헌터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 한스 모르텐 한센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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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트롤 헌터 Trolljegeren, The Troll Hunter, 2010

감독 : 안드레 외브레달

출연 : 오토 제스퍼슨, 한스 모르텐 한센, 토마스 알프 라르센, 조한나 모르크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3.07.16.

 

 

“우리는 통제되는 정보 속에서만 무적일지도 모른다.”

-즉흥 감상-

 

 

  이상하게 감상문을 쓰려고만 하면 좀 더 묵혀둬야 한다는 기분이 들었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방치해봤자 먼지만 쌓일 뿐 장을 담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8년 10월 13일 익명의 제보가 들어 왔다. 283분의 장면이 담긴 2개의 하드 드라이브가 들어 있었다. 이 필름은 원본의 초기 편집판이다. 모두 시간 순으로 나열되었으며 조작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1년 동안 필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였는데, 결과는 모두 사실이었다.’와 같은 안내문은 살짝, 촬영 장비를 점검하는 사람들로 시작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소문의 ‘미스터리 곰 사냥꾼’을 추적하고, 고생고생해서 만나는데 성공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미 적나라한 제목 덕분에 내용은 감 잡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스터리 곰 사냥꾼’의 진실이 바로 ‘트롤 헌터’라는 것인데요. 그동안 실체가 없는 것들을 중심으로 ‘핸드헬드 페이크다큐’들은 만나왔지만, 이것처럼 전설의 괴물과의 만남에 마음에 드는 현장감을 준 작품은 처음이었습니다. 네? 2년 전에 이미 영화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를 통해 괴수를 실시간으로 화면에 잡은 적이 있다구요? 으흠. 그래도 저는 이 작품을 좋아한다고 우겨봅니다. ‘핸드헬드’라면 그래도 화면이 지저분한 맛이 있어야지, ‘클로버필드’는 화질이 너무 좋아서 위화감이 느껴졌었거든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당장 의미 파악이 힘든 즉흥 감상의 풀이를 요청하신다구요? 음~ 이 작품의 세계관만 따진다면, 이 세상에는 트롤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트롤을 환상문학사전에서 옮겨보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서리의 거인족 요툰의 후예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잠든 고요한 백야에 나타나서 마을을 배회한다. 거인이라기보다 요괴 같은 존재’라고 하는데요. 각종 신화를 바탕으로 트롤의 탄생과 다양한 버전(?)에 대한 역사까지 옮겨버렸다가는 지면이 부족할 것 같으니, 일단은 이 작품에서의 트롤에만 집중을 해보겠습니다. 사실 트롤을 가장 먼저 인식한 것은 동화 ‘요정 무민 시리즈’였지만,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트롤은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나오는 ‘엔트Ent’에 더 가까운 존재로 등장했는데요.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 2012’에 등장하는 트롤 삼형제(?)와 비슷하게 빛을 받으면 석화되는 것까지 닮았으나, 덩치와 파괴력에 있어서만큼은, 으흠.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할 뿐이로군요.

 

 

  네? 아아. 즉흥 감상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트롤’에 대해서만 잔뜩 적어버렸군요. 아무튼, 우리는 매일 같이 수없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는 한시라도 그런 정보를 잡지 못할까 걱정이 되는 것인지, 각종 정보단말기에 시선은 물론 다양한 감각기관까지 최대한 집중을 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물음표를 하나 던져봅니다. 그런 정보들 중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의 비중은 얼마나 됩니까?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정보는 과연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마지막으로 ‘받아들임과 실천’에 대한 심리적 여과장치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저 또한 모범답안을 적기 부끄러운 한 사람으로서, 각각의 물음표에 대한 키워드만 하나씩 제시해볼까 하는데요. 차례로 ‘진정한 나’, ‘정보통제’, ‘카더라 통신’이 되겠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는 다소 황당하고, 답답하고, 재미와는 상관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똑바로 안다고 생각했던 ‘현실의 이면’을 제법 실감나게 고발하고 있었는데요. 일단은 음흉한 미소와 함께 추천장을 내밀어보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언젠가는 공개된 103분이 아닌 간추림에서 언급된 283분으로 이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감상문은 미드 ‘CSI 뉴욕 CSI: NY 시즌6, 2009~2010’이 되겠습니다.

 

TEXT No. 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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